일자리 문제가 역대 최악을 가리키고 있다. 그에 따라 노동자 민중의 고통이 심화되고 있고, 특히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은 나날이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자본가정치세력들은 “기업에 투자하면 일자리가 생긴다”는 식의 주장만을 반복하고 있다. 다른 한 편,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운동 또한 만들어지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하여 사회주의 대오 추진위원회는 일자리 문제로 인한 청년들의 고충과 불만을 청년들이 직접 털어놓는 자리를 마련하고, 이를 통해 사회에 충격을 가할 취지로 지난 10월 27일 7시 30분, 대학로에 위치한 창조 소극장에서 “청년 일자리 발언대회”를 개최하였다. 청년 일자리 발언대회는 총 아홉 명의 청년들이 일자리 문제와 관련하여 겪고 있는 삶의 문제들, 혹은 일자리 문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발언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사회는 사회주의 대오 추진위원회 황종원 추진위원이 담당하였다. 본 발언대회는 사회주의 대오 추진위원회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생중계되었다.

[청년 일자리 발언대회 생중계 영상]

거침없는 발언들로 채워진 청년 일자리 발언대회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 황종원 추진위원은 나날이 심각해져가는 일자리 문제 속에서 청년들의 고통은 더욱 심각해져가고 있지만, 자본가 정치세력들은 일자리 문제는 시장에 맡기면 해결된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하였다. 황종원 동지는 오늘의 발언대회를 통해 청년들이 일자리 문제로 겪고 있는 고충들, 삶의 문제들이 쟁점화가 되기를 바란다며 발언대회의 취지를 설명하였다.

이어서 발언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서지희: ‘선진국으로 격상한 한국에서 청년들이 일자리 문제로 고통받는 것은 생산수단이 사적으로 소유된 자본주의 체제 때문’

첫 발언은 아르바이트 노동자이자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회원 서지희 동지가 맡았다. 서지희 동지는 우선 최근에 자취방을 구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본인은 부모님의 지원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었어도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오롯이 본인 스스로 방을 구해야 하는 다른 청년들은 상황이 안 좋을 것이라고 하였다. 이어서 서지희 동지는 물류센터에서 일할 당시 교류하던 동료 노동자들의 사례를 이야기했다.

서지희 동지에 따르면 미술을 전공하던 한 동료는 생활비를 오롯이 본인이 감당해야하는 탓에 물류센터에서 일을 하게 되었는데, 장시간 저임금 노동에 혹사당하다 보니 정작 미술과 관련된 활동들은 하지 못하게 되어서 미술을 포기하고, 물류센터 정규직 전환만을 기다리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동료는 항공사에 면접을 합격하였는데, 경영 상황을 핑계로 입사가 차일피일 밀리자 물류센터에서 계속 일을 하게 되었고,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야근, 특근을 밥 먹듯이 하다가 허리를 다쳐 병원을 가려고 했는데, 관리자가 다음에 병원에 가고 출근할 것을 권유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동료는 네일아트샵을 차리는 것이 꿈인데, 물류센터에서 벌어들이는 수입으로는 이를 감당할 수 없어 2년 째 꿈을 접고 물류센터 일을 계속하고 있다고 한다.

서지희 동지는 자기 주변의 동료들의 이야기가 다른 일반적인 청년들의 사정이기도 하다며 몇 가지 통계를 제시하였다. 가령 서울시 청년월세지원 대상자 5000명의 평균 소득이 111만 원인데, 월세, 관리비, 생활비를 제하면 6만2천 원 정도의 적자를 보고 있으며, 때문에 청년들은 아르바이트를 그만 둘 수도 없고 투잡, 쓰리잡에 내몰리는 경우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또한 역대 최악의 구직난 속에서 청년들 넷 중 한 명이 실업 상태에 있으며, 청년들의 자살률, 고독사율 또한 급증하고 있다고 폭로하였다. 세계대공황 정세에서 자본가들은 천문학적인 부를 쌓아올리고 있으며, 한국도 지난 7월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지위가 격상될 정도로 부자 나라가 되었지만 여전히 일자리 문제로 고통받고 있는데, 그 원인은 바로 생산수단이 소수의 자본가들에 의해 사적으로 소유되어 있고, 대다수 노동자들은 자본가에게 노동력을 팔아야만 하는 자본주의 체제에 있다고 비판하였다. 자본가들은 노동자에게 노동력의 재생산 비용만을 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잉여노동시간을 착취하기 위해 노동자들을 부려먹을 만큼 부려먹는다는 것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지희 동지는 생산수단이 국유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산수단의 사적소유가 폐지되어 실제 일하는 노동자들의 통제 아래에 생산수단이 놓이게 된다면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생길 것이며, 청년들, 실업자들이 취업으로 인한 경쟁과 생활비 때문에 꿈을 포기하는 현실을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하였다. 끝으로 서지희 동지는 ‘생산수단의 사적소유 폐지’와, 모두에게 안정적인 일자리의 보장을 요구하며 청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자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신선은: ‘인간이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며 살기 위해서라도 비정규직이 철폐되어야 한다’

두 번째 발언은 신선은 동지의 발언이었다. 사범대에 재학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신선은 동지는 우선 일자리 문제가 심각한 상황임에도 자본가들이 공개채용을 없애고 수시채용으로 전환하며 그로 인해 청년들은 갈 곳이 없는 상황이라고 하였다. 또한 이는 교사지망생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신선은 동지는 지적하였다. 신선은 동지에 따르면 학생들이 차츰 줄어들어가는 상황에서 기성세대 교사들은 이미 많이 고용되어 있기 때문에 신규 교사들에 대한 채용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 그러나 임용고시에 응시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어나기 때문에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한다.

신선은 동지는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이유에 대해 대학이 돈을 벌기 위해 마구잡이로 학생들을 입학시키는 것이 그 이유일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이어서 신선은 동지는 이러한 현실 속에서 기간제 교사라는 형태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생겨났다고 지적하였다. 신선은 동지는 기간제 교사는 아무리 본인이 열심히 일해도 정교사가 돌아오면 학교를 떠나야하고 학생들에게도 무시를 받는 그야말로 ‘서글픈 직업’이라고 이야기하며, 이로 인해 청년들이 더욱 임용고시에 내몰리는 불행한 상황이라고 비판하였다. 신선은 동지에 따르면 이러한 현실이 교육의 질을 낮추는 것이라고 첨언하였다. 또한 신선은 동지는 비정규직 문제가 비단 교사를 꿈꾸는 청년들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청년들 모두의 이야기라고 첨언하며, 비정규직이라는 고용형태는 없어져야 하고, 인간이 기본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며 살기 위해서라도 비정규직이 철폐되어야 한다고 말하며 발언을 마쳤다.

이김하롬: ‘이 사회는 인간을 인간으로 대접하는 사회가 아니다’

세 번째 발언은 대학생 이김하롬 님의 발언이었다. 이김하롬 님은 청년들은 학교 수업에서부터 취업과 관련된 수업을 들어야 하고, 스터디, 인턴, 면접 등에 매달리고 있고 있는 상황이며, 이런 상황 속에서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나”하는 의문이 들곤 한다고 발언을 시작하였다. 이김하롬 님은 지역 사립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을 언급하며 학생, 교사 모두가 입시 경쟁 등의 이유로 강박증에 시달렸다고 하였다. 가령 학생들은 학교생활기록부를 위해서 읽지도 않은 책을 읽었다고 기재하며, 자기소개서를 꾸며 쓰고 있었으며,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입시에 유리한 대외활동만을 권하는 등의 일들이 일상적이라는 것이다. 이김하롬 님은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이유가 학부모든, 학생이든, 교사든 좋은 간판 달린 학교를 간 뒤, 이를 통해 좋은 직장에 들어가는 걸 원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하였다. 성적 비리 같은 사건이 벌어지는 것 또한 이러한 맥락이 있을 것이라고 이김하롬 님은 발언하였다.

이어서 이김하롬 님은 발언대회 당일에도 경남 창원에서 한 명의 노동자가 사망하였으며, 매년 2천 명 가량의 노동자들이 일터에서 죽어나가고 있고,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죽음들을 대수롭게 여기지 않는 사회에 우리가 살고 있다며 이야기하였다. 또한 얼마 전 제정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또한 5인 미만 사업장은 차별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이어서 이김하롬 님은 학생들이 교사, 의사 같은 일자리를 선호하는 이유는 사실 이러한 직군들이 사회에서 ‘인간 대접 받는’ 직군이기 때문일 것이라고 이야기하며, “이 사회는 인간을 인간으로 대접하는 사회가 아니다”라고 비판하였다. 끝으로 이김하롬 님은 “고등학교는 대학 입시 학원이 되고, 대학은 취업 학원이 된” 세태를 비판하며, “모든 사람을 사람으로 대하는 사회를 만드는 일이 실현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끝으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박정직: ‘노동자성도 인정받지 못하는 노동자들과 연대하며 단결해나가자’

이어서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 박정직 동지의 발언이 이어졌다. 박정직 동지는 우선 배우자가 최근 취업을 준비했었는데, 면접을 볼 때마다 결혼 여부나 출산을 할 것인지 등을 물어본다는 이야기로 발언을 시작하며, 자본가들이 더 적은 노동자들을 더 적은 임금으로 부려먹으려 하기 때문에 임금 노동자로서 여성들을 채용 때부터 차별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이어서 박정직 동지는 “노동자들이 분리되어 있다는 생각을 종종 많이 하게 된다”고 하였다. 박정직 동지는 본인도 투잡으로 배달 노동을 했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예전에는 배달 노동자들이 정규직이었지만, 지금의 배달노동자들은 노동자로써의 지위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플랫폼 노동이라는 형태의 착취 속에 있다고 비판하였다. 또한 박정직 동지는 노동시장이 정규직과 비정규직 이중구조로 나뉘어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노동자성도 인정받지 못한 채 자영업자 취급을 받는 이러한 노동자들과 연대하며 단결해나가자는 말로 발언을 마쳤다.

김민재: ‘노동시간을 단축하여 일자리를 나누면 실업문제와 과로사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

다음으로 사회주의 대오 추진위원회 김민재 추진위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민재 동지는 지난 10월 쿠팡에서 일하다 과로로 숨진 청년 노동자의 이야기를 예로 들며, 2017년부터 4년 반 동안 연 평균 600건 이상의 과로사로 인한 산재 신청이 있었다고 하였다. 이어서 김민재 동지는 2019년 기준 한국의 연간 노동시간은 OECD 3위일 정도로 장시간 노동이 만연한 상황이라고 지적하며, “한 쪽에서는 청년들이 일이 너무 많아서 장시간 노동하느라 과로사하는데, 한 쪽에서는 일이 없어 실업에 절망하다 목숨을 끊는 현실”이라 비판하였다.

김민재 동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동시간을 단축하여 일자리를 나누면 실업문제와 과로사 문제도 해결될 수 있음에도 자본가들이 이를 반대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김민재 동지는 자본가들이 오로지 이윤을 위해서 모든 것을 생산하고 있으며, 자본가들의 이윤은 노동자들이 자신의 생활 수단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노동시간을 초과하는 잉여노동시간에서 나온다고 지적하며, 선진국 기준 2시간만 일해도 사회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생산할 만큼 기술이 발전하였음에도 자본가들은 이윤을 위해 노동시간을 무제한적으로 늘리려 한다고 비판하였다.

또한 김민재 동지는 이미 아이슬란드, 스코틀랜드, 스페인, 핀란드 같은 국가에서는 주30시간 노동제나 주4일제를 도입 중이거나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한국의 자유주의세력 일각에서도 주4일 노동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지금의 주40시간 노동제 또한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이야기하였다. 끝으로 김민재 동지는 “우리는 오직 자본가들의 이윤 때문에, 자본주의 때문에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자신감 있게 광장에 나가 함께 주 30시간으로 노동시간을 단축하여 일자리를 나누는 것을 요구하자”며 발언을 마쳤다.

심지후: ‘공연예술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에는 결국 자본주의가 있다’

공연예술노동자로 자신을 소개한 심지후 추진위원의 여섯 번째 발언이 이어졌다. 심지후 동지는 연극을 한 편 제작하는데 극장 대관료, 연습실 대관료, 인건비, 무대의상 제작비 등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데 비해, 수익은 적은 ‘가성비 안 좋은 사업’이며,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많은 극장들이 문을 닫고, 많은 공연예술노동자들이 연극판을 떠나고 있다고 하였다. 또한 심지후 동지는 연극인들을 위한 지원금 제도가 있지만, 이는 실질적인 지원 체계가 되지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하였다. 공연예술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사회가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심지후 동지는 공연예술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에는 결국 자본주의가 있다고 비판하였다. 심지후 동지는 이어서 자본주의는 영원불변한 것이 아니며, 때문에 언제든 넘어설 수 있다고 하였다. 심지후 동지는 노동자들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착취당하는 피해자이지만, 또한 자본주의 체제를 뒤집어엎을 조건과 동력이 있으며, “우리가 뭉치고 움직이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하였다. 끝으로 심지후 동지는 “문제는 자본주의이며, 답은 자본주의를 넘어서는 것이다”라는 인상적인 말로 발언을 마무리하였다.

김관후: ‘일자리 문제들은 자본주의에서는 절대 해결되지 않는다’

일곱 번째 발언은 금속노조 조합원으로 스스로를 소개한 김관후 동지의 발언이었다. 김관후 동지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특성화고 현장 실습생 중에 한 명도 산재 사망이 없었다는 근로복지공단의 보도자료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미 2017년에 제주도 이민호 군을 비롯, 특성화고 현장실습생들의 산재는 발생하고 있다는 것을 폭로하였다. 또한 김관후 님은 본인도 현장실습생 시절 일터에서 온갖 차별과 폭언에 시달렸으며, 퇴사 후 이직한 다른 회사에서도 ‘회식 강요’ 등의 괴롭힘에 시달렸다고 이야기하였다.

이어서 김관후 동지는 앞선 발언에서 언급된 “주 30시간으로 노동시간 단축하여 일자리 나누기” 요구를 공감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자본주의 체제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이야기하였다. 또한 문재인 정권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정책 또한 엉터리로 진행되었다고 비판하였다. 사회적으로 필요한 교사, 간호노동자 등의 일자리들은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고, 더 많은 일자리가 생겨나야함에도 이것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자본가들의 ‘인건비’ 타령이라고 비판하였다. 청년 고용 할당제와 박근혜 정권 당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핑계로 추진되었던 임금피크제 또한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판하였다. 파견법 등 비정규직 악법들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입법되었지만 현실은 비정규직이 더욱 만연해졌다고 비판하였다. 김관후 동지는 이러한 일자리 문제들은 자본주의에서는 절대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자본주의에 맞서 열심히 투쟁해야겠다는 말을 끝으로 발언을 마쳤다.

박준규: ‘사회가 의식적으로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많이 확대해야 한다’,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들이 모여서 자본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로 투쟁하자’

여덟 번째 발언은 박준규 추진위원의 발언이었다. 박준규 동지는 본인도 취업준비생 시절을 겪었다고 이야기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박준규 동지는 다른 취업준비생들처럼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 등에 맞춰서 ‘자소설’을 쓰는 등 취업준비를 하다 공채가 뜨면 입사 원서를 넣어도 대부분 낙방했는데, 그 이유가 어학연수 같은 ‘스펙’들이 없어서였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아르바이트 노동을 병행하면서 취업준비를 하는 것이 힘에 부쳤고, 계속해서 취업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떨어졌는데, 그 때문에 낙방을 반복하며 자존감이 떨어졌었다고 하였다. 박준규 동지는 이어서 다른 청년들도 이처럼 자존감이 떨어지며 ‘흑화’하고 있으며, 이런 일을 없애기 위해서는 취업경쟁이 없어져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일자리가 당연히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본주의에서 자본가들은 자기 이윤만을 생각하기 때문에 일자리를 늘리지 않는다고 비판하였다.

박준규 동지는 또한 본인이 일하고 있는 햄버거 매장에서도 9년 사이 인력이 절반으로 줄었다고 폭로하였다. 때문에 박준규 동지는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사회가 의식적으로 교육, 보육, 보건의료, 생태, 산업안전 등 공공부문에서 일자리를 많이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박준규 동지는 진보 세력 일각에서 이러한 주장에 대해 “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냐”는 반응이 돌아온다고 이야기하며, 자본가들이 책임지고 해야 할 일들에 대해 청년들이 그 재원을 왜 걱정해주어야 하냐고 비판하였다. 끝으로 박준규 동지는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청년들이 모여서 자본가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 정도로 투쟁하자며 발언을 마쳤다.

민현기: ‘결국 문제는 자본주의라는 결론으로 도달하게 된다’

마지막 발언으로 청년 사회주의자 모임의 민현기 동지가 발언자로 나섰다. 민현기 동지는 앞서 발언한 발언자들이 자신의 일자리 문제와 관련하여 청년으로써 많이 억눌려 있었던 것 같다며 발언을 시작하였다. 민현기 동지는 앞선 발언들을 들으며 “왜 일자리 문제 때문에 힘들어할까” 생각해보니 결국 문제는 자본주의라는 결론으로 도달하게 된 것 같다고 이야기하였다. 민현기 동지는 본인도 고시원에 살며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전전하였지만, 고시원 월세도 내지 못할 정도로 힘들었던 적이 있었으며, 간혹 후배들이 취업 관련하여 조언을 구하면 할 말이 없었다고 이야기하였다. 또한 민현기 동지는 지금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은 퇴사를 원하고,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은 구직을 하고 있는 모순적인 상황을 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 누구도 행복한 사람이 없다며 이야기하였다. 이어서 민현기 동지는 “코로나보다 노동하면서 죽는 사람이 많은, 끊임없이 사람들을 열악한 일자리로 사람이 죽어가는 사회”를 비판하며, 문제는 자본주의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아홉 개의 발언들이 마무리된 후, 발언자들은 무대 앞으로 나와 ‘실업’, ‘비정규직’, ‘취업경쟁’, ‘장시간 저임금 노동’, ‘자본주의’라고 적힌 피켓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였다. 사회자 황종원 동지는 “실업, 비정규직, 취업경쟁, 장시간 저임금 노동 등 청년들이 겪고 있는 대표적인 일자리 관련 문제들의 해결에 이제는 청년들 스스로 나설 것이며, 이를 위해 문제의 주범 자본주의와도 투쟁하겠다는 뜻”이라며 퍼포먼스의 의미를 설명하였다. 각각의 피켓들이 격파될 때마다 청중들은 박수와 함성으로 화답하였다.

일자리 문제로 인한 불만은 이제 자본주의를 향한 분노로 전환되어야 한다!

약 두 시간 가량 진행된 청년 일자리 발언대회에서 발언자들은 일자리 문제로 인해 본인을 비롯하여 다른 청년들이 겪고 있는 삶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였다. 발언자들은 일자리 문제의 주범으로 자본주의를 지목하는 것에 망설임이 없었으며, “생산수단 사적소유를 폐지하자”, “자본가들의 이윤을 당연하게 여기지 말자”,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를 넘어서야 한다”는 등의 주장들을 거침없이 쏟아내었다. 청중들은 발언자들의 이러한 주장들에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회주의 대오 추진위원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실천 활동들을 통하여 일자리 문제의 주범이 자본주의라는 사실을 알려내고, 청년들, 노동자들, 실업자들의 목소리를 모아 이를 통해 자본주의를 넘어설 투쟁의 흐름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동지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