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울산지부(지부장 이성호)에서는 조선소 하청노동자 이성호 동지를 22대 총선에 출마시키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10월 25일(수)) 오전 11시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울산 남구 중앙로 201)에서 <조선소 하청 노동자 이성호 사회주의 노동자 후보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진행하였습니다.
이성호 동지는 20년 동안 조선소 하청노동자로서 살아왔고, 현재 현대미포조선에서 사상공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열악한 처지에 대한 고민 속에서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에 가입하고, 2017년에는 위장폐업 해고에 맞서 성내삼거리 교각 위 107일간 고공농성을 했습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 4년간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지회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울산지부 지부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성호 동지는 22대 총선에서 사회주의 노동자 후보로 울산 동구에 출마할 것입니다.
오늘 기자회견은 KCC 노동자 우정룡 동지의 사회로 진행되었습니다. 참석한 기자들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고, 많은 질의를 하였습니다. 출마의 변에 밑줄을 치며 읽는 기자도 있었습니다.
후보자 약력, 출마 이유 요약, 출마의 변은 아래를 참조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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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자 약력
– 1970년 11월 11일 생
– 2005년부터 조선소 하청노동자로 노동
– 2017년 ~ 2023년 현대미포조선 (주)대호기공 근무 중
– 2015년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가입
– 2017년 성내삼거리 교각위 107일 고공농성
– 2018년~2021년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지회장
– 2020년 <울산노동자학습관> 공동추진위원장 및 현 운영위원
– 2022년~2023년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대의원
– 현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울산지부장
○ 출마 이유 요약
– 이성호 동지는 조선소 하청노동자로 20년 가까이 살아옴. 이 삶 속에서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고, 하청노동자들의 처지를 열악하게 만드는 잘못된 자본주의 사회를 바꾸기 위해 진짜 하청노동자인 이성호 동지가 출마를 결심하게 됨.
– 첫 번째 출마 이유는 노동자를 위해서는 노동자들 다 죽이는 자본주의 체제와 정면에 맞서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임.
– 두 번째 출마 이유는 노동자 민중을 다 죽이는 자본가 정권 윤석열정권을 노동자가 앞장서서 퇴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임.
– 세 번째 이유는, 기득권 자본가 정치세력인 민주당은 노동자들의 대안이 될 수 없기 때문임.
– 네 번째 이유는, 자유주의세력화한 사이비 진보세력(정의당, 진보당)도 노동자들에게 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임.
– 다섯 번째 출마 이유는, 이제 한국에서도 사회주의 정치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임.
– 22대 총선에서 하청노동자를 포함하여 모든 노동자들의 절박한 삶의 문제를 제기하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해결능력이 없는 기존 정치세력이 아닌 사회주의 정치세력이 대안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할 것임.
○ 출마의 변
조선소에서 일하는 하청노동자 이성호입니다.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울산 동구 22대 총선 출마를 선언하고자 합니다.
저는 조선소 하청노동자로 20년 가까이 살아왔습니다. 이 삶 속에서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의 열악한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대중공업에서 하청 도장업체 파워공을 시작으로 지금은 현대미포조선에서 건조부 사상공으로 20년 가까이 배를 만들고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폐업될지 모르는 하청업체 특성상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진해로, 거제로, 통영으로 조선소가 있는 곳은 다 찾아다닌 것 같습니다. 가는 곳마다 임금체불, 임금삭감, 4대보험 체납, 복지후퇴, 해고, 먹튀폐업 등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을 겪었습니다.
저만 아니라 전체 하청노동자들이 이런 일을 일상처럼 겪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작년에 대우조선 하청노동자들이 “이대로 살 순 없지 않습니까”라며 목숨 걸고 자본과 투쟁을 했겠습니까. 이는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가장 최전선에서 체감하고 있는 게 하청노동자임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열악한 하청노동자의 삶을 바꾸기 위해 노동조합에 가입을 하여 활동을 했습니다. 2017년에는 위장폐업으로 해고되자 자본에 맞서 성내삼거리 교각위에서 107일간 고공농성도 했습니다. 2018년부터 2021년까지는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지회장을 역임했습니다.
2019년 제가 하청지회 지회장 임기 시절에는 현대중공업에서 위험의 외주화로 내몰린 하청노동자가 가스탱크 해체 작업 중 18톤 무게의 가스헤드에 머리가 짓눌려 사망하는 중대재해가 발생했습니다. 사고원인은 자본의 비용절감 때문이었습니다. 기존 정규직 노동자가 작업시 크레인에 헤드를 체결하고 안전하게 작업을 했지만 외주화가 되면서 크레인에 헤드를 체결하지 않아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 또한 생명보다는 이윤만 생각하는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 때문입니다.
저는 하청노동자들이 처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정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대로 가만히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서 잘못된 자본주의 사회를 바꾸기 위해 진짜 하청노동자인 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출마를 결심하게 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노동자를 위해서는 노동자들 다 죽이는 자본주의 체제와 정면으로 맞서는 정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자본주의 세상입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는 오롯이 자본가의 이윤 극대화가 목적입니다. 노동자들은 죽어라 상품을 생산하지만 정작 주체인 노동자는 생산에서 소외되고 노동자가 생산한 것 중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노동력의 가치를 임금으로 지급 받기 때문에 노동자들의 삶이 계속해서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정몽준은 손가락하나 까딱하지 않고 천문학적인 배당금을 챙겨가지만, 모든 생산을 담당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은 후퇴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자본가들은 조선소 안에서 원/하청 분할지배도 부족한지 이제는 원/하청/이주 노동자 3분할지배를 만들고 있습니다. 조선소 원/하청/이주 노동자가 자본의 착취와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본과 싸우면서 나아가 자본주의 체제를 철폐하는 싸움을 해야 합니다.
자본주의 체제와 맞서 싸우기 위해서는 이제 노동자 사회주의 세력이 나서야 합니다. 저는 이번 총선을 기회로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알리고 자본주의에 맞선 투쟁을 하고자 합니다.
두 번째 이유는, 노동자 민중을 다 죽이는 자본가 정권 윤석열정권을 노동자가 앞장서서 퇴진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자본가 정권 윤석열정권을 퇴진시켜야 하는 이유는 차고 넘칩니다. 집권 초기부터 대통령실을 이전한다며 1조에 가까운 막대한 예산을 낭비했고, 갑작스런 도어스테핑 중단, 해외 순방 중 막말 논란 등 기본적인 자질 부족을 보여주었습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공식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는 등 무도하기까지 합니다.
더 큰 문제는 경제악화, 민생악화로 노동자 민중의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한데 이를 해결하지 못하는 무능을 보이고 있을 뿐 아니라 친자본 반노동정책으로 노동자 민중의 삶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재벌과 부자에게는 부자감세 등으로 온갖 특혜를 주는 반면, 노동자 민중에게는 각종 노동법을 개악하고, 임금 인상을 억제하고, 공공요금을 인상시키고, 복지예산을 삭감하는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노동자가 살아야 민중이 살고 나라가 삽니다. 노동자 민중이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노동자가 앞장서서 자본가 정권 윤석열정권을 퇴진시켜야 합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윤석열 퇴진을 분명히 외치고자 합니다.
세 번째 이유는, 기득권 자본가 정치세력인 민주당은 노동자들의 대안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윤석열이 문제라고 해서 민주당이 대안일 수는 없습니다. 민주당의 실체도 이미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민중들이 자신의 삶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며 촛불 투쟁으로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습니다. 그리고 촛불 민중의 힘으로 민주당 문재인정권이 집권했습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민중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습니다. 일자리 정부를 자처했지만 비정규직이 늘고 일자리 문제는 전혀 해결하지 못했습니다. 부동산 가격 폭등 등으로 민중의 삶을 더욱 악화시켰습니다. 민주당이 민중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것은 그들이 기득권 자본가 정치세력이기 때문이고, 이런 이유로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노동자 민중의 심판을 받았습니다.
이제 자본가 정당들의 양당 구조로 민주당이 반사이익을 얻는 구조는 반드시 사라져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기득권 자본가 정치세력인 민주당에 대해서도 분명히 반대하는 선거를 하고자 합니다.
네 번째 이유는, 자유주의세력화한 사이비 진보세력(정의당, 진보당)도 노동자들에게 답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정의당, 진보당 역시 자본가 정당인 민주당과 별반 구분되지 못하는 게 현실입니다. 잘 아시겠지만 정의당은 사람들에게 민주당의 이중대라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진보당은 지난 울산 지방선거 때 민주당과 사실상 야합했습니다. 이 정당들이 진보정당으로 불리고 있지만, 저는 진보를 참칭하는 ‘사이비 진보세력’이라고 봅니다. 이들은 더 이상 노동자 민중의 대안세력이 될 수 없습니다.
저는 이번 선거에서 정의당, 진보당 같은 사이비 진보세력이 아닌 다른 대안이 존재함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다섯 번째 이유는, 이제 한국에서도 사회주의 정치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일자리, 주거, 비정규직, 저임금 등등 노동자 민중이 고통 받고 있는 먹고사는 문제는 자본주의 때문에 일어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자본주의에 맞서 싸우는 사회주의세력이 한국에서도 유력한 정치세력으로 등장할 때입니다. 미국에서는 지난 십 수 년간 자본주의 모순이 심각해지자 청년들을 중심으로 사회주의 운동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먹고사는 문제가 심각한 한국에도 미국과 같은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울산 동구에는 노동당이 있기는 하지만 사회주의 정치세력으로서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총선에서 제대로 된 사회주의세력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한국 사회에서 사회주의세력이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어야겠다고 마음먹고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왜 22대 총선에 출마를 하게 되었는지 말씀드렸습니다. 이 시대에 하청노동자로 산다는 것은 정말 어렵고 힘이 듭니다. 중노동 장시간 죽어라 일을 해야 그나마 생계가 가능합니다. 그중에서도 여성노동자, 식당노동자, 청소노동자, 이주노동자 등은 더 열악합니다. 반면 자본가는 노동자를 더 많이 착취하고 억압해서 계속해서 배를 불리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지켜만 볼 수 없습니다. 다시 강조컨대 저는 자본주의 체제의 모순을 문제 삼고 노동자들의 절박한 삶의 문제를 전면에 내거는 선거 투쟁을 하겠습니다.
노동자는 힘없는 존재가 아닌 세상을 바꾸는 역사의 주인공입니다. 저는 사회주의가 다름 아닌 노동자를 역사의 주인공으로 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본주의와 맞서 싸우는 사회주의세력이 대안으로 나섬으로써 세상의 주인인 노동자 민중이 행복하고 존엄하게 살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합니다. 기존 정치세력들이 노동자 민중의 대안이 될 수 없는 우리 현실에서 사회주의세력이 등장하는 것은 이제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입니다. 이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생산의 주체인 제가 나서서 이 길을 만들겠습니다. 22대 총선이 사회주의세력이 등장하는 계기가 되도록, 또 노동자들의 요구가 전면화되도록, 농부가 씨를 뿌리는 심정으로 선거투쟁을 힘차게 전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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