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권 퇴진투쟁에서 여성들의 활약은 굉장했다. 여성들에게 유독 가혹한 일자리, 주거, 폭력 등 숨 막힐 정도로 쌓여오던 다양한 삶의 문제들이 비상계엄으로 결국 폭발한 것이다. 그러나 여성들의 적극적인 투쟁과 연대로 윤석열정권을 끝장낼 수 있었음에도 21대 대선을 비롯해 지금까지 여성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기성 정치세력은 찾아볼 수 없으며, 이재명정권은 집권 초기부터 수많은 여성들의 실망과 분노를 사고있다. 지금은 정권에 기대는 것이 아닌, 우리 여성들이 직접 삶의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투쟁을 만드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주최 “여성들의 삶의 문제 해결하라! 릴레이 오픈마이크” 1회차는 지난 7월 19일 혜화역 인근에서 ‘육아휴직’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육아휴직은 이미 법으로 보장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많은 노동자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있고, 이는 여성들을 경력단절과 독박육아로 내모는 것은 물론 전체 여성들의 노동조건을 악화시키는 심각한 문제이다. 오픈마이크 사회는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여성해방운동형성사업팀 팀원인 이석훈 동지가 맡았으며, 참가자들의 발언 영상은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페이스북에 게시될 예정이다.

 

여는 발언. “여성들이 억압과 차별에서 해방되기 위해서는, 부모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를 요구하며 투쟁해야 합니다.”―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여성해방운동형성사업팀 조분이 팀원

첫 번째 발언자인 여성해방운동형성사업팀 조분이 동지는 대다수의 남성 노동자들은 아직도 육아휴직을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하지 못하고, 반면 여성 노동자들은 불이익을 감수하고 육아휴직을 사용한다고 해도 일터로 복귀하지 못한 채 독박육아와 경력단절로 내몰리고 있다며 부모가 같이 아이를 가져도 여성만 경력단절이 되는 이런 문제가 일부가 아닌 전체 여성들을 성별 임금격차, 비정규직 등 열악한 노동조건에 놓는다고 설명했다. 조분이 동지는 여성들이 겪는 억압과 차별에서 해방되기 위해 육아휴직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 발언하면서 부모 모두 의무적으로, 상한 제한 없이 통상임금 100%를 지급받고 육아휴직을 사용하도록 사회가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언. “면접을 볼 때 여성들이면 꼭 듣는 말이 있죠. ‘결혼할 건가요?’, ‘애 낳을 건가요?’, ‘1년만 다니고 그만둘 거 아니죠?’ 이런 말들.”―대학생 발언자 박수정 동지

두 번째 발언자인 박수정 동지는 본인이 다녔던 직장에서 여성 노동자들이 육아휴직 사용 후 좌천되거나, 인사이동 등 부당한 처우를 당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고 여성들은 임신, 출산 가능성으로 면접에서부터 성차별을 당한다며 이러한 차별로 인해 자신의 또래 청년 여성들은 아이를 낳는 것보다 차라리 혼자 사는 것을 택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박수정 동지는 법제화도 중요하지만 육아휴직을 써도 비난받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와 문화가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고, 우리가 직접 목소리를 내서 바꿔나가야 한다며 다들 부모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 요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세 번째 발언. “육아휴직, 우리가 어떤 삶을 사는지에 대한 문제입니다.”―청년 발언자 초달 동지

세 번째 발언자인 초달 동지는 육아휴직 문제가 여성과 아이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어릴 적 본인의 경험담을 통해 전달하면서 육아휴직은 단순히 누군가가 편하게 쉬는 일이 아닌, 우리가 어떤 삶을 사는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사회에서는 아이를 가진다는 것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지만 우리가 바꿀 수 있는 일이라고,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과, 따뜻한 음식과 집 등 모든 것을 구성할 수 있는 그런 시작이 오늘 여기 모인 사람들의 발언이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초달 동지는 발언을 마치며 ‘부모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하고 통상임금 100% 지급하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네 번째 발언. “왜 우리 부부는 여성이 경력을 단절하는 쪽을 택했을까요, 그것은 아주 현실적인 이유 때문이었습니다.”―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이재환 회원

네 번째 발언자인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회원 이재환 동지는 출산을 앞둔 배우자가 실제로 겪고 있는 일들을 이야기하면서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이 육아휴직을 사용하기 어렵고, 성별 임금격차로 인해 부부 중 임금이 더 낮은 여성이 경력을 단절하는 쪽을 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선의 선택’조차도 여성의 경력단절과 독박육아, 불안정한 일자리로 이어지게 되는 이런 사회를 고쳐나가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재환 동지는 현재 여성들이 일자리에서 겪고 있는 차별이 자본주의적 논리에 의해 당연한 것이라면 경제적 불평등, 노동착취, 환경파괴도 모두 당연한 것이 된다며 근본 문제인 자본주의에 맞서는 투쟁을 하고 그와 결합하여 부모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와 통상임금 100% 지급을 요구하며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언. “여성들의 절박한 삶의 문제를 얘기하면서 다시 거리로, 광장으로 나와서 투쟁합시다!”―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여성해방운동형성사업팀 김민재 팀장

마지막 발언자인 여성해방운동형성사업팀 팀장 김민재 동지는 청년 여성들이 윤석열정권을 끝장내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했고, 그 덕분에 집권할 수 있었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국무회의에서 남성 청년이 겪는 역차별이 자살률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하라 지시한 일을 언급하며 ‘여러분, 지금이 역차별 운운할 때입니까?’라며 도대체 여성들을 얼마나 무시하면 이럴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김민재 동지는 윤석열정권을 끌어내린 우리 여성들이 할 수 없는 것은 없고, 이재명정권 역시도 여성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부모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와 통상임금 100% 지급을 포함해서 여성들의 절박한 삶의 문제 해결을 위해 다시 거리로, 광장으로 나와 싸워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제 우리 여성들이 직접 삶의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투쟁을 만들자!

1회차 오픈마이크 참가자들은 발언 중간중간 “부모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하고, 통상임금 100% 지급하라!”, “경력단절 독박육아 더 이상은 못 참는다, 부모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 시행하라!”, “육아휴직 신청하면 퇴사종용 못 참겠다, 부모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 시행하라!”, “광장에 나왔던 여성들이 요구한다, 여성들의 삶의 문제 해결하라!”는 구호를 힘차게 외치기도 하고, 발언자가 발언할 때 적극적인 호응을 보내기도 했다.

총 4회에 걸쳐 진행되는 “여성들의 삶의 문제 해결하라! 릴레이 오픈마이크”의 다음 회차인 2회차 주제는 ‘여성 주거문제’이며, 8월 23일 토요일에 동일 장소(혜화역 2번 출구 인근, 마로니에 공원 앞 인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오픈마이크 주제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자유로운 참여가 가능하다. 앞으로 진행될 나머지 회차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