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여성들의 삶의 문제를 이제는 여성들이 직접 나와 이야기하고, 당당하게 해결을 요구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던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주최 “여성들의 삶의 문제 해결하라! 릴레이 오픈마이크”의 4회차는 10월 18일 혜화역 인근에서 진행되었다. 마지막 회차인 만큼 ‘여성들의 삶의 전반’을 주제로 진행되었고,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여성해방운동형성사업팀 팀원인 이석훈 동지가 사회를 맡았다. 마지막 회차의 생생한 현장 분위기가 담긴 발언 영상은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페이스북에 게시될 예정이며, 매체 『사회주의자』에는 지금까지 진행된 1~4회차의 보다 자세한 내용을 한 번에 엮은 오픈마이크 후기 기사가 실릴 예정이다.
여는 발언. “여러분 여성들의 삶의 문제를 악화시키는 주범이 무엇인지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이제 한국의 여성해방 운동도 자본주의를 문제 삼는 방향으로 급진화되어야 합니다.”―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여성해방운동형성사업팀 김민재 팀장
김민재 동지는 약 10년 전부터 최근까지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여성들의 가장 큰 열망은 다름 아닌 ‘악화되는 삶의 문제 해결’임에도 아직까지 여성들의 삶의 문제 해결을 위한 대규모 투쟁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며,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강력한 투쟁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동력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동력으로 ‘사회주의 여성해방’을 제안했다. 이어서 앞으로는 사회주의 여성해방을 내걸고 여성들의 일자리, 주거 등 먹고사는 문제와 폭력 문제를 결합하여 여성들의 삶의 문제 해결을 전면화한 대규모 투쟁을 만들어야 하고, 투쟁의 방향 또한 그러한 현실에서의 차별과 억압을 완전히 끝장내기 위해 근본 원인인 자본주의를 문제 삼는 방향으로 급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두 번째 발언. “가장 시급한 것은 사실 육아휴직 의무화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경제적인 성공만을 추구하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 이렇게 생각합니다.”―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 최서연 동지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최서연 동지는 출산 직전 여성가족부 관할 기관에서 근무하고 있었음에도 아이를 임신하는 과정에서부터 육아휴직 신청까지 일터에서 큰 갈등을 겪었고, 그러면서 ‘한국 사회가 얼마나 여성에게 친절하지 않은가’, ‘아이를 낳는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고 했다. 이러한 여성에 대한 차별이 제대로 해결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남성 역차별을 우선 논하는 게 맞는지 의문스럽다며 이재명 정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최서연 동지는 부족한 육아휴직 급여 수준으로 사실상 육아휴직을 제대로 사용하지도 못했고, 애초에 신청하지도 못한 배우자의 예시 등 현행 육아휴직 제도의 실태를 실토하면서 부모 모두의 ‘육아휴직 의무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세 번째 발언. “여성 혐오적인 범죄, 뉴스에서 보고 싶지 않아요. … ‘이렇게 하면 조금 예방이 된다더라’라는 얘기도 듣고 싶지 않아요.”―대학생 박수정 동지
박수정 동지는 “여성은 언제나 마지막이었습니다. 이제 이 상황을 우리가 바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지금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정권을 바꾸지 않았습니까? 우리가 만든 세상이지 않습니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계속 요구해야 된다고요.”라는 말로 발언을 시작하면서 현실에서 여성들이 겪는 다양한 차별, 폭력, 범죄 등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얘기했다. 그중에서도 몰카 및 디지털 성범죄로 수많은 여성들이 일상에서 고통받고 심지어는 목숨을 잃기도 하지만 정작 가해자들은 제대로 처벌받지 않고, 정부가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음으로써 여성들이 개인적으로 예방을 해야 하는 점에 대해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 하냐’며 분노했다.

네 번째 발언. “지금 한국에서 여성들이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국가는, 사회는 자본주의라는 명목하에 이를 방치하고 있습니다.”―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조합원 안해성 동지
공공운수노조 사회복지지부 안해성 동지는 “윤석열을 끌어내리고 새로운 대통령이 등장한 지금, 우리는 다시 물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의 삶은 조금 나아졌습니까? … 제 생각에는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고 대통령의 이름만 바뀐 것 같습니다.”라며 여성들이 일터와 가정에서 동시에 억압받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남성도 힘들다고 항변하는 이재명이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고 말한 윤석열과 다른 것이 무엇이냐며 비판했다. 안해성 동지는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것들이 여성들의 앞에 ‘기대’라는 이름으로 강제되고 있는 현실, 여성 노동자들이 처한 비정규직 문제와 성별 임금격차, ‘조용한 학살’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자살률 등을 언급하면서 투쟁으로 세상을 바꾸고 자본주의를 멈추자고 발언하기도 했다.

다섯 번째 발언. “친족 성폭력은 가족 구성원이 가해자인 성범죄입니다. 하지만 사회는 이를 정상 가족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처럼 취급합니다.”―공폐단단(친족성폭력 공소시효 폐지를 위한 단단한 모임) 활동가 푸른나비 동지
현장에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한 공폐단단 활동가 푸른나비 동지의 발언은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여성해방사업팀 팀원 이석훈 사회자가 대독했다. 푸른나비 동지의 발언문에는 각종 매스컴에서 친족 성폭력 가해자는 악마로, 피해자는 매우 불쌍한 사람으로만 그려지지만 이는 현실과 다르며, 가해자가 가족이기에 피해자들은 신고할 수도, 도움을 요청할 수도 없는 침묵의 구조 속에 갇힌다는 자전적인 내용의 폭로가 담겼다. 친족 성폭력 피해자가 겪는 고통은 ‘개인의 불행’이 아닌 ‘오랜 침묵의 역사’라고 표현한 푸른나비 동지는 가정폭력, 아동학대, 성폭력, 성차별 모두 권력과 차별의 구조 안에서 일어나며 친족 성폭력 역시 그 구조의 일부이자 명백한 성범죄라고 분명하게 말했다.

마무리 발언. “이제는 정말 여성들이 우리 삶을 우리 힘으로 직접 바꿀 일만 남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투쟁은 여성억압을 완전히 끝장내기 위한 자본주의에 맞선 투쟁, 사회주의 여성해방 투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여성해방운동형성사업팀 조분이 팀원
조분이 동지는 본인이 지금껏 겪어왔던 실제 경험들과 현재 처해있는 상황을 토대로 청년 여성들의 삶의 문제 전반에 대해 생동감 있게 얘기했다. 또 지금 청년 여성들의 삶이 갈수록 악화되어 가고 있는 까닭이 개인의 노력이나 능력 부족이 아닌, 사회적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은 여성들 개인에게 전가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이제는 자본주의 체제에 순응하는 방식이 아닌, 여성들의 삶의 문제를 악화시키는 주범인 자본주의를 철폐하기 위한 투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조분이 동지는 ‘부모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 ‘청년 여성들에게 월 20만 원 주거안전보조금 지급’,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 해결’ 등의 요구를 내세워 이전보다 더욱 진전된 여성해방 투쟁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며 발언을 마쳤다.


여성들의 삶의 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주의 여성해방’으로 모이자!
마지막 회차인 4회차 릴레이 오픈마이크에는 지금까지 중 가장 많은 참가자가 모이기도 했지만, 참가자들을 제외하고도 현장 주변에 모인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거나 오랫동안 발언을 청해듣기도 하여 더욱 풍성하고 활기차게 진행될 수 있었다.
모든 발언이 끝난 뒤에는 각 회차마다 외쳤던 “부모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하고 통상임금 100% 지급하라!”, “청년 여성에게 월 20만 원 주거 안전 보조금 지급하라!”, “더 이상 죽을 수 없다.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 해결하라!”, “광장에 나왔던 여성들이 요구한다, 여성들의 삶의 문제 해결하라!” 구호들을 연달아서 큰 소리로 외쳤고, 4개월에 걸쳐 진행된 “여성들의 삶의 문제 해결하라! 릴레이 오픈마이크”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여성해방사업팀에서는 앞으로도 여성들의 삶의 문제 해결 요구를 내건 투쟁을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들을 만들어갈 예정이며, 곧바로 10월 30일(목)부터는 <여성해방, 사회주의에서 답을 찾다> 학습모임이 진행된다. 약 한 달간 총 4회차로 진행되는 사회주의 여성해방 학습모임에도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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