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3일, 이재명 정권은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 인선을 발표하면서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김영훈을 지명했다. 언론에서 김영훈은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김영훈은 이미 노동자계급을 배신하고 자본가 정치세력으로 넘어간 인물로, 진보와는 무관하다. 김영훈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였으나, 19대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그러다 문재인이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결정되자 정의당 심상정 지지를 선언하며 정의당에 입당하여 심상정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했고,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다. 김영훈은 20대 대선에서는 이수호, 조준호, 신승철과 함께 민주노총 지도위원직까지 사퇴해 가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선대위에 참여했다. 당시 민주노총도 이에 대해 “한때 민주노총의 대표로서 노동자 투쟁의 선두에 서 왔던 지도위원들이 … 보수정치의 품으로 달려가는 것에 대해 민주노총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공식적으로 비판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김영훈은 직접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후보로 출마하였고, 총선 후 더불어민주연합이 더불어민주당과 합당하면서 민주당 소속이 되었다. 결국 김영훈은 마치 진보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미 오래 전에 배신한 인물로 진보와 무관하고 김영훈의 이재명정권 참여는 민주당원이 이재명정권에 참여한 것에 불과하다.
문제는 민주노총이 이런 인물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은 것이다. 일례로 20대 대선에서 김영훈이 이재명 선대위에 참여한 것에 대해 민주노총은 비판 성명을 내는 데 그쳤다. 또 김영훈이 전종덕과 함께 22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의 후보로 출마했을 때 2024년 제6차 중앙집행위원회에 두 사람을 징계해야 한다는 안건이 올라왔으나, 위 안건은 처리되지 못했다. 노동자계급에 대한 명백한 배신행위일 뿐 아니라 민주노총이 77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결정한 보수정당 지지 금지 방침을 정면으로 위반한 행위에 대해 아무런 징계를 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일은 반복되고 있다. 김영훈이 고용노동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데 대해서도 민주노총은 김영훈이 노동자계급을 배신한 인물로서 민주노총이나 진보와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분명히 밝히는 게 아니라, 반대로 “김영훈 후보자가 …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노동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기대한다.”며 기대를 표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이와 같이,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김영훈의 배신행위에 대해 민주노총이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아 온 결과 김영훈이 이재명정권에 참여한 것이 실상은 민주당원이 이재명정권에 참여한 것에 불과한데도 마치 진보나 민주노총을 대변하는 인물이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 같은 외관이 만들어지고 있다.
김영훈은 이미 노동자계급 배신자지만, 민주노총 위원장까지 했던 인물이 자유주의정권인 이재명정권에 장관으로 입각하는 선례를 만들었기 때문에, 향후 진보세력 안에서 이재명정권에 참여하려는 단체들과 개인들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진보세력은 단호하게 반대해야 한다. 첫째, 자유주의정권은 계급적 성격상 자본가정권으로서 원칙적으로 진보세력이 이 정권에 입각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진보세력이 자본가정권에 참여하여 개혁을 강화하고 민중의 요구를 실현하겠다는 것은 민중을 기만하는 것이다. 가령 고용노동부장관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가 아니라 노동자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는 자리다. 둘째, 자유주의정권에 진보세력이 참여할 경우 진보정치는 완전하게 몰락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22대 총선에서 사이비 진보세력 정의당과 진보당이 몰락한 이후, 진보세력은 매우 취약한 상태에 있다. 진보당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하여 몰락하고도 이번 대선에서 아예 이재명을 지지하며 당 대표가 이재명 선대위원장으로 이재명 지지 선거운동을 하였고, 정의당은 총선에서 몰락한 것에 대한 아무런 반성, 변화도 없이 대선에 출마하여 뚜렷한 대안적 요구를 제기하지 않고 이재명 비판을 회피한 결과 1% 미만의 득표율을 얻고도 정신승리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진보세력이 자유주의정권에 참여할 경우 진보세력의 정체성은 완전히 붕괴되고 진보정치는 완전히 몰락하게 될 것이다.
김영훈의 이재명정권 참여는 오래 전에 노동자계급을 배신한 행위의 연장일 뿐이다. 이 점을 분명히 하고, 향후 예견되는 진보세력의 이재명정권 참여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투쟁하자!
2025년 6월 26일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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