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0일에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윤석열정권은 참패했고, 사이비진보세력인 정의당과 진보당이 몰락하였다. 총선 이후 한국 정치에 큰 지형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큰 변화 속에서 진보세력은 이를 기회로 삼고 스스로 대안세력으로 나설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그러한 모습이 나오고 있지 않다. 진보세력이 내부혁명을 통해 대안으로 나서는 것이 중요한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는 사회주의세력이 대안으로 나서야 한다는 취지로 <제22대 총선 결과와 사회주의세력의 과제 집담회>를 4월 30일,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사무실에서 진행하게 되었다. 사회는 황정규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사무처장이, 발제는 성두현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대표가 하였다.

발제: 제22대 총선 결과와 사회주의세력의 과제

성두현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대표는 제22대 총선 결과와 사회주의세력의 과제에 대해 발제하였다. 성두현 대표는 먼저 이번 총선에서 민중들이 윤석열정권과 수구세력을 혹독하게 심판한 점을 짚었다. 새로운 정권이 등장하면 일반적으로 정권 초기에는 새로운 정권에 힘을 보태주자는 여론이 우세하여 여당이 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 총선은 그렇지 않았고, 이는 윤석열정권이 초기부터 무능과 실정을 누적시켜옴에 따라 일찌감치 정권 심판 여론이 우세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총선은 민중들이 윤석열정권 퇴진투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유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총선 이후에도 윤석열정권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민중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퇴진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작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회초리를 들었다면 이번 총선에서는 몽둥이를 든 것이고, 앞으로 민중들은 더욱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묘사했다. 게다가 한편에서는 수구세력이 역사적으로 궤멸해갈 것으로 예상되고 다른 한편 사이비진보세력이 몰락함에 따라 한국사회는 대변화의 시기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정세에 사회주의세력은 자신의 과제를 보다 분명하게 설정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 제22대 총선이 놓여진 맥락

성두현 대표는 먼저 이번 총선에서의 국민의힘 참패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 이미 충분하게 예고된 일이라고 강조했다. 윤석열정권이 임기 초부터 실정을 누적해오고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이후에도 전혀 반성 및 변화하지 않았기 때문에 총선을 앞두고 오랫동안 정권 견제론이 정권 안정론보다 크게 높았다는 것이다. 성두현 대표에 따르면, 이러한 윤석열정권 심판 분위기를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은 살려내지 못하고 낮은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하였으나, 조국혁신당의 등장과 이종섭 해외도피, 황상무 ‘비판언론 회칼 테러’ 발언이 발생하면서 정권 심판 분위기가 다시 고조되었고, 국민의힘이 이렇다 할 선거전략 없이 이·조심판론으로 대응하고 윤석열의 대국민담화가 역효과를 내어 정권심판론은 더욱 맹렬해지게 되었다.

한편 자유주의세력화한 정의당 등 사이비진보정당은 이미 지난 대선에서 입지가 급격하게 줄어들었고, 이 또한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 오랫동안 우경화되어 오면서 확인되어온 것이라고 성두현 대표는 짚었다. 두 자본가정당인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민중들의 삶의 문제 해결 능력을 상실하여 진보세력의 활동공간이 확대되는 유리한 조건 속에서, 사이비진보정당은 자본가 정치세력과 뚜렷이 구별되는 대안세력으로 전혀 부각되지 못해 입지가 급격하게 축소되었으며, 대선 이후에도 변화하지 않아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에서 입지가 더욱 축소되었다고 성두현 대표는 설명했다. 거기에 진보당은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정의당은 이에는 불참하였지만 이미 진보정당의 정체성은 상실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노동당에 대해서는,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상실하지는 않았지만 무기력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였고, 후보를 출마시키긴 하였으나 사회주의적인 선거투쟁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의 경우는 사회주의 후보 전술을 시도하였으나 준비부족으로 실천하지 못하였다고 덧붙였다.

또 성두현 대표는 경제 파탄, 민생파탄이 심해지고 민중들의 이에 대한 불만이 커지는 상황이었음에도 이번 총선에서 민중의 삶의 문제가 주요 쟁점이 되지 못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윤석열은 24번 민생토론회를 하였다고 말하지만 내용이 하나도 없었으며, 선거는 민생문제가 쟁점이 되는 것이 아니라 네거티브 방식으로 점철되었는데, 이런 와중에 대파가 선거의 주요쟁점이 된 것은 그만큼 민중의 삶의 문제가 악화되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성두현 대표는 강조했다.

2) 제22대 총선 결과의 분석

이어서 성두현 대표는 제22대 총선 결과에 대해 분석하였다. 더불어민주당과 민주연합은 175석,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으로 더불어민주당이 압승하였고, 득표수는 157만 표 정도 차이를 보이는데, 이는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과 이재명의 득표차가 24만 여 표였다는 점과 비교해볼 때 차이가 많이 난 것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이번 총선은 윤석열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의 성격을 갖는다며, 윤석열정권이 오랫동안 무능과 실정을 누적시켜왔기 때문에 민중들은 윤석열정권을 총선을 통해 심판하였고, 국민의힘 참패는 수구세력에게 박근혜 탄핵이 가져온 것보다도 더 큰 타격을 앞으로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중들의 여론 변화 주기가 짧아졌다는 것은 그만큼 민중들의 불만이 크다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두현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등 자유주의세력이 압승한 것은 민중들의 윤석열정권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고조된 결과일 뿐 민중들이 자유주의세력에 대해 기대를 가진 거라고 볼 수는 없으며, 민중들이 윤석열정권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표출할 수단으로 자유주의세력과 총선을 활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총선 결과로 수구세력은 역사적으로 궤멸단계로 들어선 것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박근혜 탄핵 이후 수세에 몰린 수구세력이 문재인정권의 실패에 대한 민중의 심판과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으로 기사회생했을 뿐이었는데 집권 2년 만에 치러진 총선에서 참패하여 수구세력은 정치적으로 결정적인 타격을 받아 궤멸해 갈 것이라고 성두현 대표는 강조했다.

성두현 대표는 사이비진보세력인 정의당과 진보당은 역사적으로 몰락했다는 지적도 하였다. 먼저 정의당은 지난 대선에서 진보정당의 정체성조차 의심받아 대중적으로 심판을 받았으나 이후 전혀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더 변질되었으며, 정의당이 위기에 처하자 이탈자가 속출하였는데, 이들은 진보적인 방향이 아닌 우경화된 방향으로 이탈하였다는 점이 문제라고 짚었다. 그리고 녹색정의당이 총선에서 초라한 결과를 받은 것은 특정한 정책의 실수가 아니라 이미 진보정당의 정체성이 대중들에게 의심받았기 때문이기에 매우 심각하며, 향후 재정비하여 다시 서기 어려울 정도로 정의당은 몰락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진보당은 더불어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하는 배신행위까지 벌여 스스로 사이비진보세력임을 대중적으로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정의당보다 더 심각하게 변질되어 몰락했다고 강조했다.

노동당의 경우는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상실하지는 않았지만 무기력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였고, 사회주의적인 선거투쟁을 시도하지 않았다는 것이 성두현 대표의 설명이었다. 더군다나 이번 총선이 사이비진보세력이 몰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 판단하고 대안을 모색했어야 했는데, 노동당은 진보당에 대해서는 비판하면서 정의당과 보조를 맞추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행보가 우려스럽다고 성두현 대표는 밝혔다.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는 사회주의 후보 전술을 시도하였으나 준비부족으로 실천하지 못하였는데, 성두현 대표는 수구세력에 대한 민중의 불만과 분노가 고조되고 사이비진보세력의 문제점이 대중적으로 드러나는 총선에서 사회주의 후보전술의 의의가 높았는데 이를 실천하지 못한 것은 아쉬운 지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윤석열정권에 대한 민중의 불만과 분노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진보세력은 윤석열정권 퇴진투쟁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면서 이것을 선거투쟁과 결합해야 했는데, 노동당과 사이비진보세력인 정의당, 진보당은 모두 퇴진투쟁에 나서지 않았고 그 결과 민중들에게 이렇다 할 정치적 존재감이 없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총선 결과 분석 말미에 성두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수구세력과 사이비진보세력은 대중적으로 존재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시되었다며, 수구세력은 총선에서의 참패로 역사적으로 궤멸해갈 처지에 놓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이비진보세력이 오랜 기간 동안 진보운동에 갖은 폐해를 끼치다 역사적으로 몰락했기 때문에 이번 총선은 한국사회가 대변화의 시기에 돌입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낡은 세력들이 몰락하고 있는 것을 보아야 한다며, 사회의 한 축이 무너지면 다른 축들도 쉽게 무너져 내린다는 점을 강조했다.

3) 향후 정세 전망

성두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정권과 수구세력은 민중들로부터 혹독하게 심판받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하며, 이미 총선 전에 중앙일보 등의 언론에서도 예측하였듯 윤석열정권은 사실상 식물정권으로 전락하였으며 수구세력은 역사적으로 궤멸해갈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무엇보다 민중들이 총선에서 윤석열정권을 혼내려고 벼르다가 이를 투표로 표출하였는데도, 윤석열정권이 앞으로 변화하지 않거나 윤석열이 계속 대통령자리를 유지하려 할 경우 민중들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태도를 보여 퇴진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빠른 속도로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석열은 총선 참패 이후 5일 만인 4월 16일 처음으로 공개적으로 발언하였는데, 국무회의 모두발언 형식인데다가 그 내용도 반성이나 사과가 아닌 ‘올바른 국정방향을 잡았지만 체감할 변화는 모자랐다’는 것이어서 민중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그러다 4월 19일 지지율이 23%까지 떨어지자 윤석열은 허겁지겁 이재명에게 영수회담을 제안했으나 거기에서도 뭔가 나온 것이 없고, 5월 2일 채상병 수사외압 특검법이 처리될 예정인데 이는 윤석열을 정조준하고 있어서 만약 윤석열이 특검법을 거부할 경우 민중들의 분노가 엄청나게 치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윤석열은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수많은 사건 사고를 저질러 민중들의 분노를 촉발시킬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민중들이 앞으로 윤석열정권 퇴진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성두현 대표는 강조했다.

성두현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윤석열정권 심판의 반사이득을 본 자유주의세력은 자신들이 윤석열정권의 대안임을 주장할 것인 만큼 사회주의, 진보세력은 자유주의세력의 한계에 대해 지속적으로 폭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앞으로 경제파탄, 민생파탄이 더욱더 격화되어 윤석열정권의 위기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그리고 총선을 계기로 정의당, 진보당 등 사이비진보세력은 역사적으로 몰락하였는데, 이들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계속 진보정당 행세를 하면서 진보정치를 변질시키려 할 것이고, 이 정당과 연결된 조직과 개인들은 애매한 태도로 이들의 생명을 연장하거나 내용상 별 차이가 없는 대안을 모색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되어, 이에 대해서는 강력한 투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게다가 아직도 진보세력의 정체성을 상실하지 않은 진보세력은 사이비진보정치세력과 분리선을 치고 이들과 투쟁하지 않고 활동하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특히 노동당은 진보당만을 사이비진보정치세력으로 규정하고 녹색정의당과 함께 진보정치의 대안을 모색하려는 잘못된 시도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우려스럽다며, 이에 대해서는 강력한 비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성두현 대표는 앞으로 한국사회의 대변화가 예상되므로, 사회주의세력은 이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하였다.

4) 사회주의세력의 과제

성두현 대표는 사회주의세력의 과제의 첫 번째로, 사회주의세력은 지속적으로 자본가정치세력 모두가 문제해결 능력이 없다는 것을 폭로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자본주의 체제와의 투쟁이 필요하며 대안은 사회주의세력이라고 주장하고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주의세력은 이전부터 이런 정치방침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왔는데, 윤석열정권이 총선에서 참패하고 자유주의세력이 압승한 지금 사회주의세력은 이 정치방침을 더욱더 철저하게 실천해야 하며, 민중들이 대안을 찾는 지금 사회주의세력은 더욱더 적극적으로 자유주의세력과 확연하게 구별되는 윤석열정권 이후의 대안 사회상을 내걸고 투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로 윤석열정권 퇴진투쟁을 강화해야 한다고 하였다. 윤석열정권이 앞으로 변화하지 않거나 계속 대통령자리를 유지하려 할 경우 민중들은 퇴진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 이러한 변화된 정세에서 진보세력은 주체적 상태를 시급하게 정비하고 광범위한 대중이 참여하는 윤석열정권 퇴진투쟁을 만들어내야 하고 사회주의세력은 이를 적극적으로 추동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성두현 대표는 강조했다. 예를 들어 총선 이후 윤석열정권 퇴진투쟁을 본격화해야 하는데, 기존처럼 민주노총 사업에 얹히는 식으로 퇴진투쟁을 할 것이 아니라 진취적인 방식으로 해야 한다며, 변하지 않으면 굉장히 무력한 상태로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하였다.

세 번째로 내부혁명을 통해 사이비진보세력을 정리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 동안 사이비진보세력으로 인해 진보세력과 진보정치가 무력화되었는데, 사회주의세력은 앞으로 진보운동, 진보정치의 미래의 사활이 걸렸다는 각오로 내부혁명을 통해 이들 사이비 진보세력을 정리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이들과 분리선을 치고 투쟁하지 않으려는 진보세력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사회에서 가장 반성과 변화를 하지 않는 세력이 수구세력과 사이비진보세력이라며, 변화해야할 때 변화하지 않고 잘못된 것을 반성하지 않는 세력은 몰락하기 마련인데, 이런 사이비진보세력 때문에 지금 진보세력 전체가 무력화되어 있으므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강력하게 투쟁해야 한다고 성두현 대표는 목소리를 높였다.

네 번째로 진보정치의 대안을 제시하고 현재의 역사적 단계에서 진보정치의 유일한 대안이 사회주의정당건설임을 집중적으로 선전할 것을 제시했다. 명확한 내용의 반자본주의를 분명히 하는 사회주의정당을 건설해야만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하였다.

다섯 번째로 사회주의역량을 강화하여, 진보 전반이 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 내용으로 성두현 대표는 다섯 가지를 제시했다.

– 자기비판과 사상투쟁을 통해 불철저한 행세식 사회주의활동을 극복한다.

– 학습선전을 강화한다.

– 자유주의세력과 확연하게 구별되는 과도적 요구를 대중적으로 제기하고 투쟁한다.

– 학습선전의 강화와 과도적 요구투쟁을 결합하여 사회주의세력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회주의 정당 건설 역량을 구축한다.

– 진보정치의 내부혁명을 전개한다.

이 중에서 성두현 대표는 자유주의세력과 구별되는 과도적 요구를 제기하고 투쟁하는 것의 중요성을 특별히 강조하면서, 물가인상 반대투쟁 및 안정적 일자리를 사회가 책임지고 제공하라는 등의 요구를 진보세력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도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주장하고 있는데 이에 대해 오히려 민주노총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최근의 사례를 들며, 이것이 현재 진보세력의 심각한 상태를 보여준다는 비판도 덧붙였다. 진보정치의 내부혁명과 관련해서는, 사이비진보세력처럼 경계선을 불투명하게 하는 세력들에 대해 치열하게 사상투쟁을 전개해야 한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하였다. 국가보안법은 자본가정치세력들의 독점적 정치구조를 유지하는 데에서 보루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 자유주의세력은 국가보안법이 수구세력 때문에 유지되고 있는 것처럼 말해왔으나 실제로는 제21대 국회에서 자유주의세력이 국회에서 압도적 다수의석을 차지했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보안법 폐지에 반대하여 국가보안법이 폐지되지 않았다며, 사회주의세력은 수구세력뿐만 아니라 자유주의세력 역시 국가보안법 유지에 이해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을 폭로해야 하고, 사회주의세력이 선두에 서서 국가보안법 철폐투쟁에 나서야 한다고 성두현 대표는 설명했다.

성두현 대표는 이상의 발제를 정리하면서, 이번 총선에서의 참패로 윤석열정권은 사실상 식물정권으로 전락하였으며 수구세력은 역사적으로 궤멸해갈 가능성이 높고, 또한 앞으로 민중들은 총선 이전과 달리 윤석열정권 퇴진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사이비진보세력은 역사적으로 몰락하였으므로, 이에 따라 사회주의세력은 진보세력 내 내부혁명을 전개하고 진보정치의 대안을 적극적으로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번 총선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서 낡은 세력들이 급속하게 몰락, 소멸해가고 있다며, 비록 사회가 정체되어있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그 이면에서는 민중들의 변화에 대한 열망이 용암처럼 꿈틀대고 있는 거라고 강조했다. 성두현 대표는 지리멸렬한 한국 사회의 현실에 대해 민중들은 체념하는 것이 아니라 분노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행동에 나서려고 하고 있으니, 사회주의세력은 누구보다도 먼저 이러한 흐름을 예민하게 읽고 보다 진취적인 자세로 정세에 임해야 한다며 발제를 마무리하였다.

 

질의응답

발제가 끝나자 청중들은 다양한 지점들에서 질문하기 시작했다. 먼저 한 청중은 발제에서 노동당은 진보정당의 정체성을 상실하지는 않았다고 했는데 진보정당의 정체성이 무엇이며, 사회주의적인 선거투쟁은 어떤 것이냐고 질문했다. 성두현 대표는 먼저 진보정당으로는 다양한 정당들이 있을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자본가정당으로부터 독립적인, 노동자계급의 독자적 정치세력화를 추구하는 정당을 의미한다고 대답하였다. 또한 사회주의적인 선거투쟁이란 자본주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노동자계급의 자본주의에 대한 문제의식을 높이는 선거투쟁이며, 특히 지금처럼 한국사회의 발전 방향에 대한 문제가 대두될 때에는 진보정당 정도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사회주의 세력임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선거투쟁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청중은 진보당이 이번 총선을 통해 의석을 3개 확보했는데 몰락했다고 볼 수 있는지를 질문하였다. 이에 성두현 대표는 어떤 세력이 목표로 하는 것을 배신했을 때 그 세력이 몰락했다고 말한다며, 진보당은 운동 내에서 역사적으로 확립되어 있는 노동자계급의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라는 원칙을 위반했기 때문에 의석을 몇 개를 확보해도 의미가 없는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역사적인 사례로 제2인터내셔널을 들었다. 당시 제2인터내셔널에 소속된 독일 사민당이나 프랑스 사회당 같은 정당들은 각각 국회에서 의석 수가 100석이 넘었는데, 이들은 1차대전 전에는 제국주의 전쟁을 반대한다는 결의를 해 놓고 실제 전쟁이 벌어지자 전쟁에 찬성해버렸고, 이후 그 정당들에 대해서는 의석 수와 상관없이 정치적으로 몰락, 붕괴했다는 규정을 역사적으로 내렸다고 하였다.

이어서 한 청중이 수구세력이 역사적으로 궤멸해갈 것이라고 판단한 근거가 무엇인지 질문하였다. 이에 대해 성두현 대표는 역사적인 맥락을 볼 필요가 있다며, 수구세력은 박근혜 탄핵 이후 몰락 위기에 처한 뒤 문재인정권의 실패로 기사회생하였지만, 그 기사회생의 구심점인 윤석열은 대통령의 기본 자질도 갖추지 못하여 이번 총선 참패의 제일 큰 원인이 되었고, 수구세력은 총선으로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으나 이에 대처할 능력이 떨어지게 되었으므로 이러한 수구세력이 윤석열을 계속 지지하게 되면 민중들의 판단에 의해 역사적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다른 청중이 가령 사회주의를 향한 전진 등 다른 진보단위들에서는 수구세력이 몰락할 것이라고 보지는 않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묻자, 성두현 대표는 수구세력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으나 이전과 같은 위치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고 실제로도 문제를 극복하고 있는 방향으로 가고 있지 않다고 설명하며, 국민의힘이 선거에 참패한 상황에서 양당정치가 고착화되었다고 보는 것은 과학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한 청중은 국민의힘이 1,300만 표 가량을 얻었는데 참패했다고 볼 수 있는지, 지금의 구조 하에서는 수구세력이 궤멸되지 않고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은데 이러한 악순환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자기비판과 사상투쟁을 통해 불철저한 행세식 사회주의 활동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는데 비판을 하면 오히려 반발이 돌아오고 자기비판과 성찰을 강제할 수가 없는 상황인데 어떻게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진보정치 내부혁명은 어떻게 가능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하였다. 성두현 대표는 우선 이번 총선에서 큰 쟁점은 윤석열이었지만 소선거구제에서는 지역 내 후보 입지 등의 요소가 있으므로 압도적인 차이가 잘 나지 않기 때문에, 그것을 고려하면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표차는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윤석열정권이 끝장난 이후 자유주의세력이 집권을 하더라도 이들은 민중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자신들의 한계 때문에 민중들의 불만을 살 수밖에 없는데, 그렇기에 사회주의세력이 한국사회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서 대안세력으로 등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고, 그렇게 되면 옛날과 같은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을 거라고 하였다. 그렇지 않을 경우 기존 수구세력과는 다른 극우세력의 등장 같은 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기 때문에 진보세력의 무기력한 상태를 빠르게 극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사회주의세력과 진지한 진보세력은 자기비판뿐 아니라 사상투쟁도 함께 해야 한다면서, 반성과 성찰을 기다리기만 할 게 아니라 그렇게 할 수밖에 없도록 실제적인 압박을 가해야 한다고 하였다. 마지막으로 진보정치 내부혁명이란 사이비진보세력에 대해 굉장히 치열한 투쟁을 하는 것으로, 반성을 촉구하는 정도가 아니라 경각심을 갖고 투쟁을 하면서 대중들로부터 고립되게 만드는 식으로 가는 거라고 답변하였다.

청중 토론

많은 질문들이 끝나고 토론이 진행되었다. 한 청중이 사회주의세력이 대안세력으로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지를 토론해보았으면 좋겠다고 하자, 성두현 대표는 하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발제에 제시된 것들을 다 해야 한다고 말하며, 가령 진보세력 다수가 더불어민주당에 의존적인데 더불어민주당이 자본가 정치세력임을 알리고 이들을 상대로 투쟁 및 비판하여야 하며, 이런 점이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에서 더욱 드러나야 하고, 사이비진보세력이 지금까지 활개쳐오면서 진보 전반을 무력화시켰으므로 내부혁명을 통해 사이비진보세력을 정리하는 것에 진보의 사활을 거는 각오를 가지고 해야 하며, 체제전환 같은 애매한 이야기를 할 게 아니라 반자본주의를 분명히 하는 진보정당이 필요하고 그것이 사회주의정당이라 주장하며 적극적으로 치고 나가야 한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사회자인 황정규 사무처장도 내부혁명이 절실하다며, 윤석열정권 퇴진투쟁은 가장 기본적인 정치투쟁인데도 진보세력이 방기해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다른 청중은 사회주의 세력이 제대로 안하면 위험해진다는 말에 공감했다며, 본인이 보기에 대중적으로 극우 세력이 등장할 가능성도 보이는 것 같은데 그러므로 더욱 사회주의 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논리로 가야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이에 성두현 대표는 정세분석은 미래에 대한 추세를 얘기하는 것이라며, 지금 국민의힘을 비롯한 수구세력은 전반적으로 시대착오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하고 민중에게 필요성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수구세력이 강화되는 세력은 아니며, 수구 내에서도 대안을 모색하려고 할 것이지만 이를 단정적으로 예견할 수는 없다고 하였다. 그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지금 우리 사회에 수구세력과 자유주의세력이 너무나도 많으므로 이 둘을 자본가 정치세력으로 한 묶음으로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를 실현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회주의세력이 대안으로서 성장해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또 다른 청중이, 삶의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고 이를 해결하려는 정치세력도 안 보이는 상황에서 민중들의 분노가 용광로처럼 끓어오르고 있는 게 느껴지는 것 같고, 사회주의, 진보 세력이 빠르게 대안으로 나서지 않으면 이 분노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폭탄이 될 수도 있지 않겠냐며 하루 빨리 사회주의 세력이 대안으로 등장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마무리 발언

참가자들의 열띤 질문과 토론이 끝나고, 발제자의 마무리 발언이 있었다. 성두현 대표는 지금 진보세력의 움직임을 보면 놀라울 정도로 진취성이 없고 대중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부분인 물가나 민생 등과 떨어져 따로 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총선에서도 존재감이 없었던 것이라면서, 정말로 반성도 변화도 하지 않고 있는 두 세력이 바로 수구세력과 진보세력이라고 지적했다. 수구세력은 권력을 잡겠다는 생각만 했을 뿐 자신들의 문제점을 반성하지 않았고, 그래서 최악의 불량품인 윤석열을 대통령으로 만들었고 그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하였다. 그런데 그에 못지않게 반성 및 변화하지 않는 세력이 진보세력이며, 오랫동안 정의당, 진보당 등 사이비진보세력의 구태로 인해 진보세력 전반은 무력화되었고 현재 정치적 존재감이 없게 되었으며, 사이비진보세력은 최악의 형태로 몰락했기 때문에 진보세력에 대안이 등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우선 왜 진보정치 전반이 몰락했는지 반성부터 하는 것이 시작이고, 사회주의세력이 진보정치 전반의 몰락 원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사회주의정당건설이 대안이라 주장하고 실천해야 할 때이며, 사회주의세력이 변화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발언을 마무리하였다.

두 시간 동안 진행된 집담회에서는 총선에 대한 정세분석과 사회주의세력의 과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이 나왔다. 참가자들은 지금의 시기를 명확하고 과학적으로 보고 진보세력의 무력화를 돌파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토론하였다.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는 앞으로도 과학적인 정세분석에 입각하여 진보세력의 침체를 돌파하고 진취적인 태도를 바로 세우며 민중들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주의정당건설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활발히 전개해나갈 것이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