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1일 오후 3시,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대회의실에서는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제2차 정기총회가 개최되었다. 2022년 2월 12일에 창립총회를 열고 당찬 첫 걸음을 내딛은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가 활동한 지 이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는 여러 활발한 활동을 통해 적잖은 성과를 만들었고 또 한편으로 중대한 과제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지난 한 해 전 세계적으로 대공황이 본격적으로 전개되기 시작하면서 국내외 할 것 없이 경제 사정이 악화되고 민중의 생활이 더욱 나빠졌다. 민주당이 심판을 받아 윤석열 정권이 집권하게 되었으나 윤석열 정권은 집권 초반부터 무능과 자질부족을 드러내고 이태원 참사에서는 일절 공식 사과도 하지 않음으로써 무도한 모습까지 보였다. 이로써 정권의 위기는 심화되었다. 2023년은 세계대공황의 양상이 더욱 전개되고 윤석열 정권의 위기가 가속화되면서 중대한 투쟁들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의 2차 정기총회는 이러한 정세에서 개최되었으며,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회원들은 새로운 사회주의자들을 적극 조직하여 사회주의정당 건설 역량을 확보해가겠다는 비상한 각오를 하였다.

성두현 대표의 대회사: 지금 정세는 사회주의세력이 성장, 발전할 수 있는 매우 유리한 객관적 정세, 사회주의세력이 대안세력으로 나설 각오로 투쟁해야!

총회 서두에 민중의례 이후 성두현 대표의 대회사가 있었다. 성두현 대표는 대회사에서 현 정세를 간략하게 설명하였다.

대회사에서 성두현 대표는 우리는 작년 대선 직후 「20대 대선 결과와 사회주의세력의 과제」 토론을 통해 윤석열 정권이 정권 초기부터 무능을 드러내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하였는데, 예상보다도 더 빨리 윤석열 정권은 자신의 무능을 드러내었다면서, 윤석열은 집권 이후 대통령실 용산 이전 강행, 이른바 도어스테핑에서 대통령으로서의 자질부족을 드러낸 것, 후진국형 정실인사와 검찰 출신들의 주요 요직 도배를 통해 자신의 본색과 무능함을 다 드러냈고, 또한 노골적인 친자본 반노동 정책으로 일관하는 한편 부자감세, 국유재산 매각으로 부자와 재벌에게는 특혜를 주고 임금인상 억제 등으로 노동자 민중들을 압박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현재까지도 윤석열은 책임을 분명하게 밝히는 대국민 사과를 하지 않고 있으며 이상민 등을 파면하지도 않고 있다고 발언하였다. 이로써 윤석열 정권은 짧은 시간 만에 무능과 파렴치함을 드러내어 지지율이 2, 30%대로 정권 초기부터 위기상황에 처하였고 보고, 현재 윤석열 정권은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소수의 지지세력이나마 결집시키고자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 등을 하고 있으나 이는 위기를 오히려 심화시킬 것이라고 진단했다.

나아가 역대 최악의 정권이 등장한 상황에서 2020년 세계대공황의 양상이 본격화되면서 민중의 삶이 더욱더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으며, 윤석열 정권은 이러한 경기후퇴에 대응하는 정책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더욱더 악화시키는 정책만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민중의 삶은 최악의 위기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설명하였다. 성두현 대표는 이런 정세에서 민중들은 자유주의세력도 아니고 수구세력도 아닌 새로운 대안세력이 등장할 것을 절실하게 바라고 있으며, 지금의 정세는 매우 독특한 정세로 사회주의세력에게 매우 유리한 객관적 정세라고 파악했다. 따라서 이러한 때에 사회주의세력은 악화일로의 민중의 삶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는 유일한 세력으로서 대안세력으로 나설 각오로 투쟁해야 한다며 사회주의자들의 역할을 촉구하였다.

성두현 대표는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가 그동안 유리한 객관적 조건에 비해 주체적 조건이 취약하여 사회주의세력이 객관적 조건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 또한 이것의 핵심적인 원인이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세력의 불철저한 태도에 있다는 점에 대한 인식을 공유해왔고 우리의 강점으로 ‘우리가, 아직은 역량이 부족하지만 이론과 실천을 통일하여 치열하게 사회주의 활동을 축적해옴으로써 불철저한 사회주의 활동을 극복하는 데에서 구심점으로서 역할 할 수 있는 조건을 확보했다’는 점을 들었다. 이러한 발언에 이어 지난 1년간의 사업 성과를 설명하였고, 이와 더불어 이러한 성과와 동시에 우리는 중요한 과제인 조직화에서 기대했던 목표를 성취하지 못하는 한계 역시 지적하였다.

마지막으로 2023년은 격변이 예상되는 해라고 하면서 그 이유로 첫 번째로 세계자본주의가 요동칠 것이라는 점, 두 번째로 윤석열 정권은 올해 정권의 유지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고 그 징조는 경제 문제가 터질 때 드러날 것이라는 점을 들었다. 따라서 회원들이 각별한 각오를 갖고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성두현 대표는 제2차 정기총회가 제출된 과제를 활발하게 토론하고 힘차게 결의하는 자리가 되길 요청하였다.

안건 논의

총회에서는 지난 회의 결과 보고가 있은 후 △2022년 사업평가 심의, 의결, △2022년 회계감사 결과 심의, 의결, △대표, 감사 선출, △사회주의정당건설전략 심의, 의결, △2023년 사업계획 심의, 의결, △2023년 예산 심의, 의결, △결의문 채택 순으로 안건이 논의되었다.

첫 번째 안건인 2022년 사업평가 안건에서는 이론·정책사업, 교육·선전사업, 조직사업, 선동·투쟁사업, 연대사업, 사회주의정당 건설 역량 강화 사업, 재정 등 여러 사업부문에서 1년 동안 진행된 구체적인 사업에 대해 심도 깊게 평가가 이루어졌고, 실업자의 날과 선전전과 같이 중요하게 진행된 주요 사업에 대해서는 별도의 평가가 있었다. 구체적 사업 평가 내용은 이 글에서 모두 담기는 어렵기 때문에, 전체 내용이 간략히 요약된 총평 항목에 있는 내용을 빌자면 다음과 같다.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는 2022년 지자체 선거투쟁 방침 마련, 사회주의 정당 건설 전략 수립, 각종 집담회 개최를 비롯한 이론·정책사업, 다양한 강좌를 통한 교육사업, 민주노총 내 사회주의 그룹 형성 등 조직사업, 과도적 요구를 내건 선전전 및 반자본주의 선전전과 같은 선동사업, 세종호텔 투쟁 연대에서 보인 바와 같이 현재 전개되고 있는 투쟁에 대한 사회주의적 관점에서의 적극적 결합과 함께 지도역량을 구축하고자 한 투쟁사업, 실업자의 날 개최, 국가보안법 철폐 투쟁, 회원들의 매체 <사회주의자> 발간 적극 결합 등을 통한 사상투쟁을 전개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사업들이 사회주의 정당 건설 역량 강화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였으며, 이 과정을 통해 회원들의 역량이 강화되고 새로운 주체들이 발굴되었다.

사업평가에서는 위와 같은 다양한 사업에도 불구하고 신규 회원 조직화가 빠르게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 거론되었다. 따라서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는 지금까지의 조직화 방식이 분명 성과가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대대적인 조직화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구체적 조직화 목표와 대상을 세워 보다 조직적이고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등 다양한 선전 및 조직화 방식을 시도하여 앞으로 실질적인 조직화 성과를 만들어가는 것을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그 다음으로 회계감사 결과 심의, 의결이 있었고, 대표, 감사 선출이 이루어졌다. 2기 대표로는 성두현 동지가, 감사로는 방세진, 이석훈, 임재성 동지가 출마하였는데, 이승숙 선관위원장의 진행 하에 대표 및 감사들의 정견 발표를 들은 후 투표가 진행되었다. 투표 결과 대표에는 성두현 동지가 당선되었고, 감사로는 방세진, 이석훈, 임재성 동지가 당선되었다.

네 번째 안건으로 사회주의정당건설전략 심의, 의결이 이루어졌다. 창립총회에서 사회주의정당건설전략을 마련하여 채택하기로 결정하였던 바, 작년 정책위원회에서 사회주의정당건설전략(안)이 작성된 후 집행위원회, 운영위원회에서의 논의를 거쳐 지난 11월 회원토론용 문건이 채택되어 전체적인 회원 토론이 진행되었다. 이렇게 정리된 사회주의정당건설전략(안)이 제2차 정기총회에 상정되어 회원들의 힘찬 결의 속에서 결정되었다. 사회주의정당건설전략은 사회주의정당 건설을 둘러싼 주객관적 조건을 검토하였는데, 이에 따르면, △지연되었던 2020년 세계대공황의 본격화, 몰락기에 있는 자본주의, △무능을 드러내는 자본가 정치세력들, △몰락하고 있는 자유주의세력화한 사이비진보세력은 사회주의정당 건설에 유리한 객관적 조건임에 비해, △삶의 조건 악화를 겪는 노동자, 민중이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그러한 가능성이 현실화되지 않고 있고, △진보세력, 사회주의세력이 무기력한 상태에 있는 등의 주체적 조건이 사회주의정당 건설을 향해 빠르게 전진하는 것을 어렵게 하고 있다. 총회에서 채택된 전략은 사회주의정당 건설은 이러한 주체적 요인들을 돌파해야 한다고 보고 이를 위해 두 가지 기본 방향을 설정했다. 첫 번째로 기존 사회주의세력을 규합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주의자들을 양성하여 주체역량을 강화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새로운 사회주의자의 조직화를 더욱 공세적으로 시도하고, 회원들의 적극성과 역량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실천방안으로 사회주의정당 건설의 사상적 토대 형성을 위해 △사회주의 선전·보급 활동의 강화, △우리 현실에 맞는 혁명적 이론을 마련하고 선전·보급, △사회주의정당 강령초안 마련, 강령초안에 대한 토론 촉발, △사회주의적 선동 일상화, △변절자들, 기회주의세력들과의 분리선을 치고 투쟁, △사상투쟁을 치열하게 전개를, 조직적 토대 형성을 위해 △새로운 사회주의자들의 조직화를 더욱 공세적,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것, △민주노총 내 사회주의그룹을 형성하는 것, △전개되고 있는 투쟁에 적극적으로 연대 결합하고 지도하는 것, △지역 조직을 형성하고 강화하는 것, △회원들의 적극성과 조직적 활동 역량을 강화하는 것을 제시하였다. 사회주의정당건설전략은 2025년 내 창당을 목표로 잡고 단계별 집중 목표 역시 설정하였다.

다섯 번째로 다뤄진 2023년 사업계획에서는 우선 정세전망이 다뤄졌다. 객관적 조건으로 올해 세계대공황의 양상이 본격적으로 전개되며 자본주의의 모순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하였고 미국을 비롯한 제국주의 국가들의 갈등이 더욱 심해지고 이로 인한 전쟁의 가능성도 고조될 것이라고 보았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곳곳에서 민중의 투쟁이 전개되면서 반자본주의 투쟁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하였다. 국내적으로 한국 경제 역시 상황이 나빠지고 있는데, 윤석열 정권의 정책들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더욱 안 좋아질 것이라고 보았다. 또한 윤석열 정권은 집권초기부터 무능과 자질부족을 드러냈고 각종 논란을 일으키는 한편 이태원 참사에서는 책임을 회피하는 패륜적 행동을 보였다. 이로 인해 윤석열 정권의 위기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주체적 조건에서는 노동자 민중이 다소 침체 상태에 있지만 삶의 위기에 처한 노동자 민중이 투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았다. 그러나 사회주의, 진보세력은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운동의 전진을 가로막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사회주의세력에게는 사회주의 활동을 전면화하고 새로운 사회주의 주체를 대거 조직함으로써 사회주의정당 건설 역량을 확보해가는 과제가 부여되어 있다고 보았다. 이러한 정세전망 속에서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는 ‘사회주의 활동을 전면화한다’, ‘노동자들의 투쟁을 과도적 요구 투쟁으로 발전시키고 반자본주의 대중투쟁을 만들어간다’, ‘새로운 사회주의 주체를 적극 조직화하고 양성하여 조직을 확대한다’. ‘사회주의정당건설전략에 따라 사회주의정당 건설역량을 확보해간다’는 네 가지 사업방향을 정했고 이에 입각해 사업목표와 구체적 사업계획이 결정되었다.

이후 2023년 예산을 심의, 의결하고 마지막 안건으로 결의문이 채택되었다. 결의문에는 앞서 설명한 정세 전망의 내용과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의 성과와 과제, 사회주의정당건설전략의 내용 등이 요약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을 “사회주의 활동을 전면화하자!”, “새로운 사회주의 주체를 대거 조직화하자!”, “사회주의정당 건설 역량을 확보하자!”라는 구호로 정리하였다. 제2차 정기총회는 채택된 결의문을 힘차게 낭독하며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