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들의 삶이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다. 2019년 20대 여성들의 자살률은 전년 대비 25.5% 증가했고, 2020년에는 전년 대비 16.5%나 치솟았다. 이러한 ‘조용한 학살’의 배후에는 청년 여성들의 삶의 문제의 악화가 놓여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여성들에 대한 성차별, 성폭력과 폭력 범죄들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러한 현실은 여성들로 하여금 자신들의 절박한 요구를 내걸고 투쟁에 나서야 할 때임을 시사하고 있다.

지난 3월 8일 12시 30분, 3.8 세계 여성의 날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에 앞서 뜻깊은 선전전이 개최되었다.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주최 “여성들의 삶의 문제 해결하라! 반자본주의 여성해방 선전전”이 진행된 것이다. 선전전은 종각역 5-6번 출구 사이 영풍문고 앞에서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이석훈 회원의 사회로 진행되었고,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었다.

여는 발언. “여성의 절박한 요구를 걸고 자본주의에 맞서 싸우자!” –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김민재 여성해방운동형성사업팀 팀장

선전전의 첫 발언은 여성해방운동형성사업팀 김민재 팀장이 맡았다. 김민재 팀장은 여성들의 치열한 투쟁이 있었음에도 여성들, 특히 여성 노동자들의 삶은 계속 악화되어 왔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김민재 팀장은 이와 같이 여성들의 삶이 더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절박한 요구를 내걸고 여성 노동자들이 싸움에 나서야 한다고 하면서, 먼저 부모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 휴직기간 동안 통상임금 100% 지급을 요구하며 싸우자고 주장했다. 김민재 팀장의 말에 따르면 여성 노동자들은 임금, 노동 조건, 고용 형태 등 여러 면에서 차별을 받고 있는데, 이는 여성 노동자들이 임신, 출산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남성 노동자들에 비해 불리한 위치에 놓이기 때문이다. 김민재 팀장은 또한 육아휴직이 법으로는 보장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육아휴직을 쓰겠다고 하면 퇴사 압박이 들어오고, 육아휴직 급여도 너무 낮아 사용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결국 대다수의 여성노동자들은 독박육아, 경력단절을 겪고 재취업하는 경우 열악한 비정규직으로 내몰리게 된다는 것이었다. 이를 막기 위해 김민재 팀장은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고, 휴직 기간 동안 임금을 100%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김민재 팀장은 아직도 노동자들이 아이를 믿고 맡길 만한 보육시설이 부족한 실태라며, 국공립 어린이집과 직장 어린이집을 늘려 보육시설을 대폭 확충할 것을 요구하면서 투쟁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김민재 팀장은 청년 여성들이 겪고 있는 주거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주거안전보조금 월 20만원 지급을 요구하며 투쟁하자고 제안했다. 청년 여성 1인 가구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청년 여성 1인 가구는 청년 남성 1인 가구에 비해 주거침입 범죄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11배나 높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많은 청년 여성들이 층수, 방범장치 유무 등을 고려하여 최소한의 안전성이 갖춰진 주거지를 구하기 위해 청년 남성에 비해 주거비를 월 평균 17만 원 정도 더 내고 있다고 김민재 팀장은 폭로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김민재 팀장은 청년 여성에게 주거안전보조금을 월 20만원씩 지급할 것을 요구하자고 하였다.

또한 김민재 팀장은 스토킹, 성폭력, 가정폭력 등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 범죄 문제들의 해결을 요구하자고 주장했다. 김민재 팀장은 스토킹 문제와 관련하여 스토킹 가해자를 피해자로부터 분리하는 조치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고, 수사기관이나 법원이 여전히 스토킹을 사소하게 보고 있는데, 스토킹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고 피해자 보호를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서 김민재 팀장은 형법상 폭행 또는 협박이 있어야만 강간죄가 인정되고 있는데, 이는 여성에게 정조를 지킬 것을 요구하는 시대착오적인 관점이며, 강간죄 구성 요건을 동의 여부로 개정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김민재 팀장은 지금 청년 여성들이 교제폭력으로 고통받고 있음에도, 수사기관, 법원이 이를 충분히 중요하게 다루지 않고 있고, 가정폭력 역시 아무런 형사처벌을 받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한데, 이러한 교제폭력, 가정폭력을 제대로 처벌할 것을 요구하자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김민재 팀장은 이러한 여성들의 절박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발언했다.

그 첫 번째 이유에 대해 김민재 팀장은 여성들의 삶을 악화시키는 주범이 자본주의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가령 지금 여성의 임신, 출산 가능성이 차별의 근거가 되고 있는 이유는, 모든 것이 자본가의 이윤을 위해 생산되는 자본주의 체제에서 자본가들은 기계든 사무실이든 쉴 새 없이 돌릴 것을 원하기 때문에 중단 없이 일을 하는 남성 노동자에 비해서 여성 노동자는 임신과 출산을 이유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육아휴직 또한 법적으로 보장되어 있음에도, 많은 여성 노동자들이 해고의 위협에 내몰려 이를 쓸 수 없다고 한다. 김민재 팀장은 자본주의가 여성들을 각종 폭력에 대해서도 더 취약한 위치로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 노동자들이 직장 내 성폭력에 대해서 바로 항의하고 문제제기하지 못하는 것, 남편의 폭력에도 여성들이 쉽게 관계를 단절하지 못하는 것 모두 결국 경제적 이유, 생계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는 것이다.

나아가 김민재 팀장은 여성들의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자본주의와 싸워야 하는 두 번째 이유로, 자본주의가 여성의 절박한 요구의 실현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령 부모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 휴직 기간 임금 100% 지급이 실현되면 심각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현재 자본가정치세력들은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은 하면서도 이런 조치는 실행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만약 노동자들이 이를 요구하고 싸우면 자본가들이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간다’, ‘기업에 그런 돈이 어디 있냐’며 반대하고 나설 것이라며, 자본주의가 여성의 절박한 요구를 가로막는 주범이며, 따라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서는 자본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발언했다.

끝으로 김민재 팀장은 몇 년간 여성들은 치열하게 싸워왔지만, 지금은 그때의 광장과 거리가 비어있는 듯 보인다고 하였다. 그럼에도 여성 노동자들의 삶은 더욱더 악화되어 있고 절박한 요구를 내걸고 투쟁할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기 때문에, 여성들의 절박한 요구의 실현을 요구하며 이를 실제 쟁취하기 위한 싸움을 만들고, 그 싸움이 자본주의에 맞선 싸움으로 상승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재 팀장은 여성 노동자들이 이러한 절박한 요구들을 내걸고 싸우면서 거리를 광장을 가득 메울 날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가 앞장서서 함께하겠다는 말로 발언을 끝맺었다.

두 번째 발언. “저출산 문제는 계급적 문제 – 부모 모두 육아휴직 의무화, 휴직기간 통상임금 100% 지급, 보육시설 확충을 요구하자” –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황정규 사무처장

두 번째 발언은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황정규 사무처장의 발언이었다. 황정규 동지는 사회주의자들이 주도하여 만든 3월 8일 여성의 날에 반자본주의 여성해방 선전전을 갖게 되어 뜻깊다는 말로 발언을 시작했다.

황정규 동지는 17개월 된 어린아이를 육아하고 있는데, 1년 이상 직접 육아를 해보니 여성들이 육아에서 겪는 어려움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황정규 동지는 2023년 한 해 출산률은 0.72, 4분기에는 0.65로 떨어질 정도로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며, 이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보다 심각한 수준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황정규 동지는 아이를 낳는 것은 선택의 문제이지만, 지금의 저출산 문제는 선택의 문제를 뛰어넘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청년 여성들이 ‘출산 파업’을 하고 있다고 하지만, 오늘날 노동자들에게 출산을 하지 못하는 것은 파업과 달리 당사자들의 자유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므로 이 말은 맞지 않으며, 아이를 낳는 것 자체가 특권이 되었다고 황정규 동지는 꼬집었다. 황정규 동지에 따르면 2019년 아이를 낳은 100가구 중 저소득층 가구는 9가구 정도만 아이를 낳았는데, 고소득층 가구는 54가구에 달했다. 아이를 낳고 싶어도 낳지 못하고, 설령 아이를 낳아도 기르는 것이 힘든 노동자들에게 출산의 문제는 형벌과도 같은 것이 되었고, 따라서 저출산 문제는 매우 계급적인 문제라고 황정규 동지는 발언했다. 황정규 동지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성이 아이를 자유롭게 낳고 안전하게 잘 기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일자리 문제와 주거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지만, 이런 문제들이 전혀 해결되지 못하고 있어 저출산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하였다. 그리고 일자리, 주거 문제 등이 해결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이 사회가 자본주의 사회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하였다.

이어서 황정규 동지는 육아휴직 문제는 많은 노동자들에게 절실한데, 이 육아휴직을 제대로 쓸 수 없는 현실이라고 비판했다. 황정규 동지에 따르면 얼마전까지 육아휴직 기간에 임금의 80%만 급여로 지급되고 있다고 한다. 작년부터 제도가 바뀌어 육아휴직 시 받을 수 있는 급여 한도가 늘어났지만, 그럼에도 육아휴직을 제대로 쓸 수 없으며, 회사에서도 노동자들이 육아휴직을 쓰는 것을 좋게 보지 않아 통계상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사업체 중 실제 사용 실적이 있는 사업체는 11.9%에 불과한 실정이라고 황정규 동지는 지적했다. 황정규 동지는 육아휴직 사용자들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사용자들의 태반이 여성 노동자들이며 남성 노동자들은 육아휴직을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있는 실태인 데다가, 육아휴직 급여 관련 제도가 맞벌이 부부에 맞추어져 있어, 외벌이 부부들은 육아휴직을 쓸 수 없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현행 육아휴직 제도는 육아휴직 사용을 사실상 가로막고 있기 때문에 부모 모두 육아휴직을 의무화해야 하고, 육아휴직 시 100% 급여를 지급해야 한다고 황정규 동지는 힘주어 말했다.

이어서 황정규 동지는 보육시설이 너무 부족한 현실을 지적했다. 황정규 동지에 따르면 저출산을 이유로 지난 10년 간 14,800여 곳의 어린이집이 폐원했다고 한다. 황정규 동지는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어린이집 대기신청을 했는데, 1년 간 어린이집 배정이 되지 않았던 경험을 소개하며, 많은 부모들이 집에서 가까운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기려 해도, 어린이집이 갈수록 줄어들어 보육이 힘든 실정이라고 발언했다. 이를 해결하려면 보육시설을 대폭 확충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황정규 동지는 민간 보육시설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민간 보육시설 역시 정부 재정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이미 민간 어린이집은 국가의 재정 지원 이래에 있고, 어린이집 폐원이 늘며 보육 노동자들의 고용도 불안정해지고 있다며, 민간 어린이집을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황정규 동지는 이러한 요구들이 실현되어서 많은 사람들이 아이를 자유롭게 낳고 행복하게 키울 수 있는 사회가 만들어지기를 바란다는 말로 발언을 마쳤다.

세 번째 발언. “여성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서 일자리 문제의 해결을 요구하고, 여성억압을 악화시키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 문제제기하자!” – 심지후 회원

다음으로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심지후 회원의 발언이 이어졌다. 심지후 동지는 여성 노동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발언을 시작했다. 심지후 동지는 ‘혼자 사는 멋진 할머니’가 꿈인데, 이런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혼자 돈을 벌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필수적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나 청년 여성들이 안정적인 일자리를 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고 심지후 동지는 비판했다. 심지후 동지는 남성들에 비해 여성 노동자들은 정규직 비율이 낮으며, 비정규직과 정규직 임금차이도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심지후 동지는 한국 사회의 성차별적 통념상 여성 노동자들은 나이가 조금이라도 들면 일자리를 구하기 더욱 어렵다고 발언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여성들은 조금이라도 나은 일자리를 얻기보다는 먼저 취직되는 곳에 취업하는데, 이러한 일자리들은 노동자들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는 일자리여서, 취직과 실업, 교육과 재취업을 여성 노동자들이 반복하고 있다고 심지후 동지는 설명했다. 이어서 심지후 동지는 여러 통계를 인용하며 여성 노동자들은 구직 때부터 성차별에 시달리고, 힘들게 취업이 되어서도 직장 내 성폭력, 성차별에 고통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지후 동지는 직장 내에서 성차별, 성폭력 문제가 발생해도 피해자와 가해자의 분리가 제대로 되지 않고, 가해자들이 잠깐 징계 받고 다시 복귀한다든가, 피해사실을 고발한 당사자에게 주변 동료들이 2차 가해를 가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지적했다. 심지후 동지는 이런 문제들의 원인이 바로 여성 노동자들이 열악한 일자리에 놓여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서 심지후 동지는 이러한 현실로 인해 많은 청년 여성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데, 이러한 문제는 20대 여성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얻지 못하고 자신의 삶을 유지하지 못하는 자괴감에서 비롯된 것임을 강조했다.

심지후 동지는 여성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가 제공되어야 하며, 성차별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어야 하고, 이러한 모든 차별을 악화시키는 자본주의 자체를 문제 삼아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서 심지후 동지는 여성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요구로 채용 시 한 성별의 선발률이 다른 성별의 80% 이상이 되도록 하고 미달시 추가 채용해야 하고, 모든 사업장에 노동자들로 구성된 성차별, 성폭력 대응 기구가 설치되어야 하고, 여성 노동자에 대한 우선 해고를 금지해야 한다고 하였다. 심지후 동지는 재차 이러한 요구들을 짚으면서, 여성 노동자들이 지금보다 훨씬 더 자기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직장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도 현재와 미래를 안정되게 꾸려갈 수 있어야 하고, 육아와 출산으로 인해 일을 그만둘까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육아와 출산에 대한 선택권이 오롯이 당사자의 선택으로 될 수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심지후 동지는 여성 노동자들이 힘을 합쳐서 모든 여성들의 억압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자며 발언을 끝냈다.

네 번째 발언. “청년 여성들의 안전에 관한 걱정거리를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이 사회가 문제다, 청년 여성에게 주거안전보조금 월 20만원 지급을 요구하자!” – 황종원 회원

네 번째 발언자는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황종원 회원이었다. 황종원 동지는 건물주나 건물주의 가족이 아닌 이상 모두에게 주거 문제는 아픈 문제라며 운을 뗐다. 황종원 동지는 이토록 주거문제가 심각한 와중에 특히 여성 노동자들, 여성 청년들의 주거안전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황종원 동지는 자취를 하는 여성 지인들이 주거침입 범죄를 우려하며 현관문에 남자 신발을 두어야 안전하다고 하여, 신발을 빌려 주었던 본인의 경험을 소개하였다. 그러면서 여성들에 대한 폭력 범죄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들이 주거 안전 문제에 대해 불안해하지 않을 수 없고, 자신의 안전을 위해서 더 많은 돈을 임대료로 지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종원 동지는 안전을 돈을 주고 구매해야 하는 이런 사회가 청년 여성들과 여성 노동자들에게 더욱 막중한 부담을 안기고 있는데, 이를 이용해 지주들, 건물주들은 재미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종원 동지는 모두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음에도 혼자 사는 청년 여성들은 항상 생명의 위협을, 안전을 걱정하며 살아가야 하는데, 이러한 걱정거리가 누군가에겐 돈벌이 수단인 것은 문제라며, 이러한 세상을 끝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서 황종원 동지는 사회에 주택이 모자란 것이 아니고, 이 주택을 싹쓸이로 사들여 돈을 버는 것이 문제라며 1가구 1주택 초과 소유 주택들을 몰수해서 청년 여성들에게 안전한 임대주택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해야 한다고 발언하였다. 또한 많은 여성들이 자신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남성들보다 평균 17만 원 정도의 임대료를 더 부담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청년 여성들에게 주거안전보조금 월 20만 원 지급을 요구하자고 발언하였다. 황종원 동지는 누구든 안정적이고 안전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데, 이를 막아서는 것이 있다면 그것에 맞서 싸워야 하며, 함께 싸워서 더 나은 세상을 열어가자는 말로 발언을 마쳤다.

마지막 발언. “여성들이 겪는 폭력 범죄 문제는 일자리, 주거 등 삶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 해결하라!” – 조분이 회원

선전전의 마지막 발언은 사회주의정당건설연대 조분이 회원의 발언이었다. 조분이 동지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살인 사건 소식을 거의 매일 접하는데, 그러다 보니 집 밖에서 화장실을 가는 것이 꺼려지는 것은 물론, 낮이고 밤이고 길을 가다 뒤를 돌아보거나, 긴장하곤 한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어서 조분이 동지는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많은 여성들의 연대와 투쟁이 있었지만 여전히 여성들은 어느 곳에서든 폭력에 대한 두려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고, 불법촬영, 교제폭력, 가정폭력, 강간 피해자는 대부분 여성이기 때문에 명백한 젠더 폭력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짚었다. 조분이 동지는 그럼에도 가해자들은 솜방망이 처벌을 받기 일쑤라고 발언하며, 이러한 솜방망이 처벌과 가해자 중심의 사고방식이 여성에 대한 폭력과 2차 가해를 더 가중시키고 있다고 짚었다. 조분이 동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 범죄의 재범률이 높고, 피해자 보호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이러한 상황은, 가뜩이나 먹고 살기 힘든 여성들로 하여금 무기력에 빠져들게 하고, 삶의 의욕을 잃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조분이 동지는 여성에 대한 폭력 문제의 구체적인 사례로 먼저 스토킹 문제에 대해 발언하였다. 조분이 동지에 따르면 여성들의 투쟁으로 스토킹 처벌법이 제정되는 등 진전이 있었지만, 여전히 피해자와 가해자를 안전하게 분리하는 조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고, 스토킹 처벌법은 스토킹 행위를 한정적으로 열거하고 있어 현실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유형의 스토킹을 처벌할 수 없으며, 스토킹 신고가 매년 끊임없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이를 담당할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 이 때문에 인천 스토킹 살인 사건과 같은 스토킹 피해가 계속 발생하고 있고, 피해자들은 여전히 신고하더라도 보호받지 못할 것이라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스토킹 범죄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들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 대책 마련을 요구하며 투쟁하자고 조분이 동지는 힘있게 이야기했다.

이어서 조분이 동지는 형법에선 폭행 또는 협박에 의한 강간만 강간죄로 규정하여 처벌하고 있는데, 동의 없는 성관계는 그 자체로 성폭력이므로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조분이 동지는 작년 1월 발표된 강간 상담 통계에 따르면 전체 강간 상담 중 직접적인 폭행 협박이 없었던 경우가 62%로 절반 이상으로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를 보면 폭행 또는 협박이 있어야만 강간죄로 처벌하는 현행법은 성폭력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한다고 폭로했다. 조분이 동지는 폭행 또는 협박을 구성요건으로 하는 것은 저항하는 피해자만이 진짜 피해자라는 식으로,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 비판했다. 조분이 동지는 비동의 강간죄의 도입은 이미 세계적인 추세이며, 강간죄 구성 요건을 폭행 또는 협박에서 동의 여부로 개정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조분이 동지는 가정폭력과 교제폭력 문제에 대해서도 발언했다. 조분이 동지는 가정폭력, 교제폭력이 주로 친밀한 관계 내에서 발생하여 가해자, 피해자가 개인정보나 지인 등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강력 범죄로 이어질 확률이 높고, 보복범죄의 가능성도 높다고 하였다. 조분이 동지는 특히 가정폭력의 경우 피해자가 경제적 문제, 자녀 양육 문제 등 여러 이유로 폭력을 견디며 사는 일이 부지기수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현행 가정폭력 처벌법은 가정의 유지,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피해자가 심각한 폭력을 당해도 가해자가 가벼운 처분을 받거나 아예 아무 처벌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가정폭력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을 요구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어서 조분이 동지는 지난해 교제폭력 신고 건수가 77,150건에 이를 정도로 많은 여성들이 교제폭력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음에도, 피해자를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없고, 교제폭력이 여전히 연인 간의 다툼 정도로 가볍게 치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분이 동지는 가정폭력, 교제폭력 문제에 대해 피해자를 제대로 보호하고, 가해자를 명확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어서 조분이 동지는 여성들의 겪는 폭력 범죄 문제는 일자리, 주거 등 여러 삶의 문제들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치솟는 물가, 높은 실업률, 비싼 월세와 불안정한 일자리 등 현실적인 문제들 속에서 여성들은 범죄의 사각지대로 내몰리고 폭력을 참고 견딜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는 것이다. 조분이 동지는 이어서 인터넷을 통해 성폭력 가해자 변호를 영업하는 글을 보았던 경험을 이야기하며, 상품생산사회인 자본주의 체제에서 성도 상품화가 되듯 여성 폭력 범죄도 상품처럼 다뤄지고 있는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조분이 동지는 더 이상 가해자가 ‘돈 내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굴고, 피해자는 ‘구멍 난 법’이 자신을 지켜주기를 바라며 불안에 떨다 목숨을 잃게 되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끝으로 조분이 동지는 일자리, 주거 등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투쟁과 여성들에 대한 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투쟁이 결합되어야 한다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여성들의 절박한 요구를 내걸고 자본주의에 맞서 투쟁하자!

선전전이 약 한 시간 정도 진행되는 동안 선전전 장소 인근을 지나는 행인들,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는 ‘화이팅’을 외치고 가거나 피켓과 현수막의 사진을 찍어가는 등 호의적인 반응들이 여럿 나왔다. 여성들의 절박한 삶의 요구를 내걸고 자본주의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선전전의 주제가 충분히 호응을 얻을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화주의정당건설연대는 이번 선전전을 시작으로 여성들의 절박한 요구를 내걸고 자본주의에 맞서 싸울 것을 촉구하는 다양한 실천들을 앞으로 계속 벌여나갈 것이다. 많은 분들의 관심과 성원, 지지를 당부드린다.